김초밥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디세이아] 13. 삶을 갉아먹는 글쓰기와 나가사키 라멘 뭘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쓴다. 윌리엄 진서는 글이라는 것이 꾸준히 자꾸 쓰면 느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딱히 무엇이 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거 없는 자존심으로 쌓아온 옹졸한 성벽들이 쓸 때마다 너무나도 손쉽게 허물어지는 것을 본다. 무얼 근거로 나는 스스로를 글쟁이라고 불렀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을 써왔으면서. 작문을 시작하고 실험적인 글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더더욱 떨어진다. 머리에서 구상하고 계획한 것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서는 제대로 펼쳐지질 않는다. 지루한 글. 재미없는 글. 읽고 싶지 않은 글들을 쓴다. 나름 만족하며 쓴 글들은, 평가의 가치조차 없을 때가 많다. 열심히, 꾸역꾸역 쓰지만 영 쓰는 일이 고통스럽다. 원래 이것이 당연한 것이었나. 엉겁결에 따라간 뒤풀이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