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억만무려의 모욕’ 속에서도 [서평] 김수영을 위하여 쓰기에 앞에 고백하자면, 강신주 책의 서평을 쓰는 이는 정작 강신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좋아‘했었’지만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다. 과 에 삶의 많은 빚을 졌을 때에도 그의 알 수 없는 폭력성은 껄끄러웠다. 내게 있어 그는 마치 모두를 단죄하려는 세례 요한을 꿈꾸지만, 정작 기준에 따라 스스로마저 단죄해야 함에도 스스로에게는 절대로 칼을 댈 수 없는 뻔뻔한 옛 애인과도 같은 존재다. 그럼에도 오늘의 글 역시 그에게 빚을 져야 한다. 모든 게 끝이 나도 지워낼 수 없는 것이 애증이듯, 그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강신주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진 “김수영을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는 제목 그대로 시인 김수영을 위해 쓴 글이자, 동시에 작가 자신이 작가 자신에게 삶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