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과 낮술을 마신다.
그는 나를 위로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식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것인지 모르게 여러 이야기들을 내뱉는다.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것이 골자.
이따금씩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 같기도 하다.
낮술을 마셨다. '은주정'에서 김치찌개를 안주로 '처음처럼' 4잔을 마셨다.
저녁. 넷이서 광장시장 '형제육회집' 옆 한산한 가게에서 육회와 간을 안주로 '참이슬 후레시' 1병과 '장수막걸리' 2병을 마셨다.
2차로 '순희네빈대떡'에 갔다. 모듬, 녹두빈대떡에 '대박막걸리' 4병을 마셨다.
3차로 '한국의 슈바빙' 을지로 3가에 갔다. '초원호프'에서 '사민주의 주스' 500cc 1잔반과 노가리 2마리, 군김, 그리고 아귀포 하나를 시켰다.
메뉴에 계란말이가 있어 계란말이 되느냐, 고 물었는데 주인은 그게 무슨 소리냐, 는 표정으로 우리를 빤히 쳐다봤다.
계란말이에 '절제의 무기' 500cc 2잔을 추가로 시켜 나눠마셨다.
by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