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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조금 놓쳤지만, 약속했던 단막극 시리즈, <KBS 드라마 스페셜> 리뷰를 이어가려고 한다.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무더위에 잠 못 이루던 밤을 시원하게 달래준 작품, <라이브쇼크>다.

테러와 좀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함께 끌어들인 드라마였다.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될 우려가 많은 소재였다. 특히 영화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좀비에게 쫓기는 추격의 긴장감과 어린 여동생을 꼭 구해낸다는 오빠의 신파적 요소가 잘 곁들여져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좋은 단막극이 탄생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극한 알바에서 시작된다. 아르바이트 관련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송은범(백성현 분)은 어린 동생 송은별(김지영 분)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은범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는 현실을 살다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방송국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거기서 사건은 벌어진다. 어떤 괴한이 조정실에 침입해 패널들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어떤 제약회사의 생체실험에 대한 문제를 고발하려 했다. 패널 중엔 그 사건과 관계된 인물이 앉아있었다. 이 장면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방송 상황을 점거하고 협박하는 괴한과 대치하는 출연진들. 만약 여기서 드라마가 테러 이야기로만 흘렀으면 아류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괴한에게 갑자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반전된다. 그는 생체실험을 당한 피해자였고, 백신을 들고 나와 모든 사실을 폭로하려했지만 감염으로 인해 좀비로 변해가는 상황이었다. 백신을 제대로 투약하지 못해 그는 바이러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만다. 재앙은 시작된다. 테러와 좀비 바이러스라는 재난의 상황이 겹치면서 드라마는 정신없이 진행된다. 그 와중에 은범은 기지를 발휘하여 방송국 어딘가에 숨어있는 은별을 찾아 헤맨다. 좀비에게 잡힐 수 있다는 위기와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이 교차하면서 드라마는 뻔하지만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결말은 우리가 예상하는 바로 마무리되었다. 굳이 결말을 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의미를 두고 싶은 부분은 청년실업을 다루면서 실업 상황 때문에 웃돈을 주는 생체실험에 지원하게 된 원인들이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배경에 그런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여름이라는 계절성에 맞는 오싹한 좀비와 테러라는 소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하게 좀비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럴 듯하게 보여준 연기자들의 공도 컸다. 대작은 아니지만 확실히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평소에 보기 힘든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앞으로도 신선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 by 건

 

사진출처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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