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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지망생이 본 <프로듀사>, 이건 모독이다.

category 드라마 2015. 5. 28. 11:48

5월 둘째 주 콘텐츠 파워 지수 1위란다. 그리고 뉴스 구독과 SNS 언급횟수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성을 입증했다고 KBS 뉴스는 말했다. 자화자찬이다. 화제가 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리 좋은 화제는 아닌 것 같다. 표민수PD 체제로 바꾸면서 드라마의 형태를 갖춰가려했지만, 나는 4회까지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내가 PD지망생이라서 이 드라마에 심한 잣대를 들이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의 잣대가 무리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잣대인지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너무나도 먼, 별에서 온 그대가 사는 세상?

 

화제작 <별에서 온 그대>, <그들이 사는 세상>이 만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화려함과 위트로 무장했던 ‘별그대’, 감성과 극적 요소의 힘을 보여준 ‘그사세’, 이 두 드라마는 색깔이 명백히 다르다. 지향하는 바도 달랐다. 한 쪽은 대중성을 얻었고, 다른 한 쪽은 마니아층을 얻었다.  이 두 팀이 만났다니 대중적인 마니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너무 멀리 있는 별에서 온 그대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이유는 전지현의 모습을 겨냥한 듯 거만한 최고 스타를 연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유는 우리 눈에 너무 착하다. 실제 모습이 거만하다고 아무리 우겨도 우리에게 그녀는 여전히 많이 자란 국민 여동생이다. 모든 역경을 거치고 신비로운 최고 CF스타 자리를 유지하던 전지현과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 ‘별그대’의 화려함을 얻으려는 작전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리고 차태현과 공효진, 김수현의 삼각관계를 보자니 문득 ‘그사세’ 속 애틋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특히 멜로장면에서 흐르는 배경음악을 듣다보면 표민수PD의 연출 감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멜로로 흐르다가도 코믹, 위트로 빠지는 것이 <프로듀사>였다. 나름 시청자와 ‘밀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더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멜로일 때만큼은 드라마답게 대놓고 감정을 표현하고 오글거렸으면 싶다. ‘그사세’의 작가는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노희경 씨였다. 문학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대사에 힘을 주던 작가였다. 멜로인 듯 아닌 듯 어설프게 흘러가는 것보다 차라리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박힐 대사가 필요하다.

 

드라마가 장난이니? PD지망생이 느낀 모독감

 

드라마 중간에 종종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금 장난하는거야?” 지금 내가 드라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설명조와 나열의 상황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신디(아이유 분)이 <1박 2일>에 출연하기 위해 입수/음식 조건을 내거는 상황에서는 실소(失笑)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런 나열의 상황은 <개그콘서트>의 콩트의 형식과 유사하다. 여기서 서수민PD의 영향력이 발휘된 것 같다. 개그와 드라마는 똑같이 극으로 통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 역시 전문분야가 아니기에 함부로 논하지 않겠다. 하지만 매번 글에서 언급하듯 드라마는 나열이라기보다 계속 갈등으로 몰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드라마가 이어질 수 있다.  

PD지망생으로서 화가 났던 부분도 있다. <프로듀사> 속 PD들의 지원동기를 들으면서 나는 상당한 박탈감을 느꼈다. 4회에서 백승찬(김수현 분)이 짝사랑하는 선배 신혜주(조윤희)의 휴직 사유가 그 이야기였다. 초기 설정에서 백승찬이 PD가 된 이유가 짝사랑하는 선배와 함께 있고 싶어서라는 것부터 어이가 없었지만, 신혜주가 휴직하는 이유는 자신의 결혼에 유재석이 사회를 봐주고, 김범수/박정현이 축가를 해주는 걸 기대했는데 주변에 PD밖에 없어서라는 것을 듣고는 화가 났다. 물론 나도 중학교 때 PD를 꿈꾼 이유는 <무한도전>에서 김태호PD가 출연진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라디오에서 PD들이 가수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부러워서였다. 물론 여전히 그런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은 큰 지금, PD가 되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그렇게 가볍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는 박탈감을 선사했다. 설사 지금 PD가 된 분들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취직에 성공했다하더라도 굳이 드라마에서 이렇게 표현했어야 했는가. 드라마가 무거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메시지까지 가벼워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지금 <프로듀사>는 메시지를 잃어버렸다. PD들의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는데, 정말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다. ‘우리 이렇게 소소한 재미로 살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드라마가 이 정도 수준의 메시지를 주는 것에 그친다면 만들어질 필요가 없다. 적어도 ‘이렇게 살아보는 건 어때? 우린 이런 방향으로 살고 있어’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줬으면 한다. 그 방향은 사랑이어도 좋고, 일이어도 좋고, 성취감이어도 좋다. 부디 꿈을 갖고 도전하는 자들에게 절망감을 심어주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출처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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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2015.05.29 10:26

    예능드라마고 새로운 형식으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드라마 갈등이 어쩌고 하는거 웃기네요...그렇게 고지식해서 PD가 어떻게 되려고 하세요?

  3. 은박지 2015.05.29 10:35

    고등학생인거 같은데요? 요즘 친구들은 공개적으로 일기를 내놓고.... 용기가 대단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네요. 전 대1때 쓴 레포트 지금 읽어보면 너무 x팔려서 혼자 괴로워함 ㅋㅋㅋㅋ 너무 철이 없어 ㅠㅠ

  4. ㅎㄷ 2015.05.29 10:41

    제목 보고 들어왔는데 이 글 왜 메인에 뜬거임? 제목을 잘 정해서. 글 내용 조악함

  5. BIG HIP 2015.05.29 10:48 신고

    공감합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의 강점은 '새로움'뿐이지 싶네요. 잘 읽고 갑니다!

  6. 개노잼 2015.05.29 10:54

    의미고 자시고 이번 드라마 진짜 실망스러움...
    작가, PD, 배우 라인업이 암만 화려하면 뭐해 재미가 없는데 ;; 차라리 개콘을 저 시간대 트는 게 더 재밌겄다.

  7. 정리 2015.05.29 11:48

    글을 읽어보니 고등학생이신것 같은데 공부 열심히 하셔서 서울연고대가시고 PD꿈을 꾸세요. 외주에서 넘어온 사람 말고 학벌 많이보는곳이 PD입니다.

    • 말로만 2015.05.29 12:00

      안 그래도 저 세계는 어떨까 했는데, 회식 자리 위치니 누가 말을 꺼낼지 언제 들어갈지 일일이 짜는거 보고는 저 바닥도 창의를 무기로한 예훌문화가 아니라 흔한 물건 싸게 찍어내는 대량생산 공장이구나 했습니다.

  8. 안녕 2015.05.29 12:05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때때로는 '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해요. 글쓴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남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하나요? 백승찬에게는 그 여선배가 다른 가치보다 중요한거고 그 여선배는 화려한 결혼이 다른 가치보다 중요했던거겠죠. pd는 자신의 중요한 가치를 이루는데 수단일 뿐이겠구요.

    모든걸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생각하면, 글쓴님이 괴로워집니다. 제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글 남겨요.

  9. bamboo 2015.05.29 12:12

    죄송한데 올리신 글을 읽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같은 드라마를 보고 느낀 감상이 신경질적이네요. ㅋㅋ pd지망생님의 글을 읽고 나면 무거운 수작을 찍을 것 아님 드라마는 안찍는 게 낫겠어요. 다 가볍잖아요. 제가 보긴 전지현을 안 고르고 IU를 선택한 건 딱 그 그림이 필요하고 딱 그 느낌을 주고 싶어 서 겠죠. ㅇ=올리신 글을 읽는 동안 틀에 갇힌 생각과 취향이 느껴져 너무 답답했습니다.

  10. 모닥불 2015.05.29 12:19

    PD를 꿈꾸는 친구에게 조언드리자면 이런 블로그 운영이 취미 혹은 광고 돈벌이로만 쓰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보여주며 난 이만큼 드라마에 관심있다고 말해도 PD되는데는 도움 안됩니다. 중학생은 아닌것 같고 고등학생이시라면 공부 열심히 하세요.

  11. 신디사이저 2015.05.29 12:23

    평생 지망생만 하다 끝말듯

    • 꿀잼 2015.05.29 12:31

      한창 꿈을 키울나이에 있는 친구에게 악담을 하시면 시원하나요? 글 쓰는 재주가 없을 뿐이지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직 어리니 무한한 가능성있어요

  12. ㄱㄴ 2015.05.29 12:49

    에휴~ 읽다가 나도 모르게 한숨이...

  13. 소비스티케이티드 2015.05.29 13:34

    글 잘 봤습니다 때로는 이런 채찍이 필요한 법이죠. 보다 나은 프로듀사가 되길 바랍니다

  14. 지나가다 2015.05.29 14:26

    ㅋㅋㅋㅋㅋ 지망생의 열폭.
    너무 열폭하시는듯....
    지망생에서 벗어나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a 2015.05.29 14:31

    재미있던데....재방까지 한번더 봤는데... 나만그런가....?

  16. ㅋ ㅋ ㅋ 2015.05.29 14:31

    ㅋ ㅋ ㅋ 왠지 이분 댓글보고 원글 삭제 할것 같네요. 요즘 인터넷방송 PD들도 많으니 지원해보세요.

  17. 글군 2015.05.29 15:42

    다른 글에 댓글이 모두 짝수네요. 하나하나 정성껏 댓글 다셨더군요. 대부분 십분에서 한시간

  18. 별밤 별밤러 2015.05.29 16:39 신고

    드라마 담당 별밤러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과 채찍 보내주신 덕에 다시 한 번 제 시각을 돌아봤습니다. 다만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보기에는 조금 안타까웠네요! 원글은 지우지 않고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수현짱 2015.05.29 17:24

      원래 사람들이 좋은 소리 잘 안해요. 근데 고등학생 맞아요? 댓글보니 어린분같다고 하시는데 고등학생이 이정도쓰면 잘쓴거아닌가?

  19. 왜들 2015.06.04 15:24

    난 공감이 가는데.. 솔직히 재미 없던데요. 김수현이 이 드라마에 쓰기에 아깝고 차태현 공효진.김수현 삼각관계도 좀 조악하고. 주로 1박2일이 묘사되던데 강호동이 몰카했던 순진했던 신입피디가 비키니녀들 출현시키고 스닥 새로울거 없는 재탕 1박2일이 생각나서 또 별로고

  20. ㅇㄹ 2015.06.05 15:48

    편협하고 어린 시각이네요. 방송국 아니라 헐리우드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이 드라마는 사람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군상에 대한 코미디와 애정과 그 시선을 그저 유치하고 가볍다고만 여긴다면. 피디 되는 거 다시 생각해 보세요, 돼도 못버틸겁니다. 방송국엔 뭔가 더 높고 멋진 인간들만 살 것 같은가요?

  21. 박지후 2015.06.11 18:02

    그 소소함. 그게 현실이랍니다 꿈과 희망은 스스로가 찾는거지 직업이 만들어주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