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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출중한 여자>를 분석해서 본 웹드라마의 가능성 드라마를 보고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할까. 누군가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겠냐고 한다. 보통 단막극의 문법이 그러하니까. 어떤 이는 영화처럼 두 시간은 봐야 내용을 충분히 곱씹을 수 있다고 한다. 시리즈로 본다면 보통 16부작이 많으니까 16시간, 사극과 같은 대작의 경우에는 50시간은 필요하다고 할 터인데, 요즘의 드라마 문법은 시간을 거스르는 것 같다. 가히 웹드라마 전성시대다. 전성시대라기에는 조금 이를 수도 있겠다. 춘추전국시대 정도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누구 하나 압도하는 이가 없고, 방송사뿐 아니라 기업까지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이 웹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손바닥TV, 스낵컬처 등 다양한 용어가 만들어졌다. 웹툰, 웹소설에 이은 웹드라마가 이제 대세가 될 ‘예정’이다. 웹드라마는.. 더보기
별밤러, 천우희를 인터뷰하다! 7월 8일 수요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우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브로큰에그’에서 마련해준 자리였다.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의 블로거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약간의 편집을 가한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인터뷰가 동시에 진행되어서 모든 블로거들의 질문이 뒤섞여있는 점 양해부탁드린다. Q. 아무래도 청룡영화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이라는 ‘사건’ 전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부담감 혹은 대중의 반응에 대한 부담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6개월여가 지났고, 새로운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 그러한 감정들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말하자면 외부적 요인들이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궁금하다. A. 그런 부담감 같은 경우는 .. 더보기
<손님> 그럭저럭 선방은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이유 두 번의 포스팅‘(이 기대되는 이유. 류승룡과 천우희!’, ‘지극히 주관적인 7월 개봉 기대작 세 편’)에 걸쳐 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긴 했지만, 동시에 갈수록 대중성과 상업성에 함몰되어가는 한국 영화 산업이라는 전체적인 판도에 대한 우려를 저버릴 순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려는 생각보다 가볍게 해소되었고, 기대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에 그쳤다. 충만했던 기대감은 가볍지 않은 우려에 상쇄된 셈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우려와 기대가 같은 층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려는 한국 영화의 구조적 문제였다면, 기대는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상쇄’라는 표현이 결코 ‘±0’을 의미하지 않는 까닭이다. 1. 일단은 선방! 근래 한국 영화의 구조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르의 탈경계화’는 .. 더보기
<손님>이 기대되는 이유. 류승룡과 천우희!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 매달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기대작들을 소개해왔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첫째가 감독의 필모그래피고, 둘째는 ‘신박’한 네러티브이며, 셋째는 바람에 실려 오는 영화에 대한 평가, 혹은 영화제 수상 이력 등이고, 마지막으로,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이 주된 고려사항들이다. 그런데 7월에 개봉하는 에 대한 나의 기대는 좀 특이하다. 감독 김광태는 이 첫 연출작이며, 특이할 만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한국의 토속적 배경과 유럽 풍 이야기를 섞은 네러티브는 흥미롭긴 하지만, 공포 장르는 평소 잘 찾아보지 않는다.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도 영화의 개성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바로 배우들 때문이.. 더보기
여우주연상의 그녀, 천우희의 영화 <한공주> 나는 와 를 비교한다든지, 한공주를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든지 하는 얘기들을 선뜻 이해할 수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감정의 과잉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으나, 그걸 분노라고 생각진 않았다. 누군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도대체 어떤 인물에게 분출해야할지 몰라 답답했노라 말했다. 당연하다. 는 결코 고발영화가 아니니까. 는 밀양 성폭행 사건을 재구성하여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소녀가 포기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감독의 작의(作意)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입니다' 라는 흔한 문구조차 제시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는 허구와 실화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 않다. 감독은 이 영화가 단지 허구로 읽혀도 좋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