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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

날카로운 구위, 약간 아쉬운 제구 [리뷰] 다큐멘터리 : SBS 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2016년 6월 청년실업률 10.3%.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별로 놀랍지도 않은 청년 실업률은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말해주는 가장 직관적인 수치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열심히 할 자리를 찾는 것마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헬조선’과 ‘흙수저’란 충격적인 단어들도 이젠 철 지난 식상한 말들로 들릴 정도다. ‘노오력’을 말하는 이들은, 그런 청년들에게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선망의 직장에서 척척 합격하는 청년들을 들이대며 청년들의 ‘노오력’ 부족을 탓했다. SBS 스페셜 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S나 HM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회사, 높은 연봉과 최고 수준의 복지. 모두가 꿈꾸는 “워너비(Wanna.. 더보기
[푸디세이아] 1. 지치고 힘들 땐 라멘 생각해보면 뭣도 모르는 아이였을 때부터 사골국을 좋아했다. 그 어린 나이 때부터 애늙은이였던 나는 - 집 형편에 맞게 대부분 잡뼈였지만 -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두 사발씩, 세 사발씩 들이켰다. 한 번에 푹 끓여 일주일을 내내 놓고 먹어도 딱히 질린다는 생각마저 안 들었다. 그때는 왠지 모르겠지만 뼛국에는 칼슘이 많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질 때였으니, 알게 모르게 마실수록 뼈도 튼튼해진다는 플라시보 효과도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슬프게도 곰국에는 단백질과 지방 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 사실 사골국을 좋아한 가장 큰 이유는 먹고 나서 느껴지는 든든함, 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푹 삶아낸 뽀얀 국물은 왠지 모르게 먹고 나면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곰탕집에서 내주는 아삭아.. 더보기
[2016 KBS 드라마스페셜] #2 <전설의 셔틀> ‘허장성세’의 이로운 결말 허장성세(虛張聲勢).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이다. 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비판할 때 주로 쓰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드라마스페셜 은 ‘허장성세’하는 인물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에서 전학 온 과거 ‘빵셔틀’이 새 고등학교에서 ‘짱’으로 등극하는 과정을 유치하면서도 진지하게, 또 재미있고 훈훈하게 그려냈다. 드라마의 간단한 줄거리. 첫 소개는 “17대1의 주인공, 전설의 전학생이 왔다!”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자타공인 학교짱 조태웅(서지훈 분) 체제 아래에 부산 명성고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울서 온 전학생이 등장한다. 17대1의 영웅담이 전학도 오기 전에 퍼지면서 전학생 강찬(이지훈 분)은 주먹 한 번 쓰지 않고 태웅과 친구가 되며 짱의 반열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