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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세이아] 14. 초콜릿과 맥주

category 에세이/푸디세이아 2017.02.09 00:58

시사회를 다녀왔다. 왠지 무료로 영화를 본답시고 교통비와 간식비를 포함, 돈을 더 많이 썼지만 그래도 즐겁다. 할 일들과 약속이 겹쳐 내일 하루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 눈에 빤히 보이지만 그래도 좋다. 처음으로 본 담당자한테 블로그하고 병행해서 올리지 말란 말을 두 번이나 (못 알아먹었겠지라고 생각하고 두 번이나 돌려서 말씀하신거겠지만 그래도 찰떡같이 알아먹었습니다 담당자님. 걱정하지 마십쇼)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영화 개봉하고 나서 올리지 뭐.

 

사실 이 글 쓰고 있을 시간에 조금이라도 해두고 자는 것이 훨씬 이익이겠지만, 원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그런 것이다.

 

매번 갈 때마다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던 롯데월드타워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말하자면 안전 불감증 같은 거겠지만, 현실감이 들지 않는 공포는 영 와 닿지 않는다. 그래도 집에 오는 길은 예전에 비해 제법 가까워져서, 그냥저냥 오가면서 음악을 들으니 금방이다.

 

일단 집에 들렸다, 다시 나와서 4병에 만 원인 맥주를 산다. 처음엔 눈을감자를 왕창 사려다가, 괜히 허쉬 초콜릿이 눈에 밟혀 2+1인 쿠키 앤 크림을 집어 들었다. 리뷰를 쓸 생각이니, 맥주나 한 캔 해야지란 생각으로.

 

간만에 다시 만난 대만산 망고맥주는 왠지 모르게 맛이 없었다. 좀 덜 단 느낌이랄까. 예전에 기억으로는 너무 달아서 맥주 맛도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내겐 달달한 맛보다는 희미한 알코올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영문을 모르겠으니, 다시 한 번 마셔봐야지.

 

사온 초콜릿을 꺼내 맥주와 함께 먹었다. 영화 <언어의 정원>이 내 인생에 남긴 흔적이다. 비록 영화를 잘 알지 못해도, 영화를 사랑하게 되는 건 결국 이런 사소함들 때문이다. 그러니 인생이 좀 망가진대도, 괜찮은 것이다. (사실 더 나빠질 것이 없는 탓도 있다.) 

 

추신 : 망고맥주에 허쉬 쿠키 앤 크림은 너무 달달한 조합이다. 추천하는 조합은 보다 쌉싸름한 맥주에 - 에일까지는 안 가더라도 기린 이찌방이나 산토리, 스텔라 정도? - 해태 젠느 초콜릿. (생각해보면 후원 따윈 뭣도 없는데 기업 PR만 왕창해줬으니, 손해 보는 기분?!)

 

B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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