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년

날카로운 구위, 약간 아쉬운 제구 [리뷰] 다큐멘터리 : SBS 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2016년 6월 청년실업률 10.3%.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별로 놀랍지도 않은 청년 실업률은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말해주는 가장 직관적인 수치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열심히 할 자리를 찾는 것마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헬조선’과 ‘흙수저’란 충격적인 단어들도 이젠 철 지난 식상한 말들로 들릴 정도다. ‘노오력’을 말하는 이들은, 그런 청년들에게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선망의 직장에서 척척 합격하는 청년들을 들이대며 청년들의 ‘노오력’ 부족을 탓했다. SBS 스페셜 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S나 HM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회사, 높은 연봉과 최고 수준의 복지. 모두가 꿈꾸는 “워너비(Wanna.. 더보기
요즘 밥 건강하게 잘 먹고 다니십니까? EBS '하나뿐인 지구 - 편의점 삼시 세끼‘ 편의점 전성시대다. 맛있는 식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건 그렇게 내키지 않는다. 명확한 근거를 대기 힘들지만 건강을 고려할 때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지 않는 나는 지난주에 큰 맘 먹고 ‘김치제육덮밥’을 먹었으나 바로 그날 ㅍㅍㅅㅅ를 했다. 물론 한 번의 경험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분명 덮밥을 먹는 당시에는 맛있었고, 나름대로의 포만감도 느꼈다. 또 이따금 라면에 삼각김밥을 먹을 때도 있었는데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두 번의 경험을 근거로 편의점을 매도하기 싫어 실험을 하고 싶었다. 편의점으로 삼시 세끼를 해결하면 어떤.. 더보기
쓸모 있는 고삼과 세종의 만남, <퐁당퐁당러브> 작년 말, 웹상에서 화제였던 드라마 가 설 특집극으로 돌아왔다. 윤두준과 김슬기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웹에서 먼저 10회 분할 공개된 후 MBC에서 2회의 본방송으로 방영됐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나머지, 드라마는 DVD로도 발매됐다. ‘쓸모’ 없는 고3이 조선 시대에 ‘퐁당’ 떨어져 세종을 만나 세상을 바꾸고 사랑을 하는 이야기는 웹드라마의 좋은 ‘쓸모’를 보여줬다. 화제성, 재미, 작품성,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잡은 가 한복이 어울리는 설에 딱 맞게 재편성된 것을 반가워하며 드라마의 ‘쓸모’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 쓸모 있는 상큼한 사극 연애물의 발견 ‘상큼’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만 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두준과 김슬기의 케미는 ‘상큼’하다. 발랄하면서도 진지할 .. 더보기
청년의 분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석패하긴 했어도 버니 샌더스가 가진 49.6%의 지지율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를 예상했을 때, 버니는 고작 0.2%의 차이만을 보였을 뿐이다. 말 그대로 “Feel the Bern”이다. 버니 샌더스 ‘현상’이라도 부르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현상의 특징은 만 74세라는 비교적 고령의 나이임에도 그를 지지하는 지지층들이 20, 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가장 노령인 그가 내세우는 정책이 역설적으로 가장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대로 사회주의자(사민주의자)인 그의 정책은, 기존의 미국 대선의 정치인들이 사용하던 정치 문법들에 비해 급진적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만 보였던 미국 상위 1%의 아성에 거침.. 더보기
뒤주 안에 갇힌 청년세대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영화 에서 울분에 찬 사도세자(유아인 분)가 영조에게 감정을 드러내며 내뱉은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심히 공감 가는 말이다. 아마도 청년들은 최근의 노동개혁 이슈를 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청년들을 생각했소?” 최근 노사정위원회의 노동개혁안이 통과됐다. 내년부터 정년이 연장되는 만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취업규칙 개정 조건을 완화시켜 일반해고를 쉽게 하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런데 이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정부가 근거로 삼은 논리가 청년실업이다. 십시일반으로 기성세대가 양보해야만 청년들의 구직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의 입장에서 감읍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방향이 뭔가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