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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너의 이름은.> 친절해진 마코토 ‘아련함’을 그리다 를 보면서 ‘이게 뭐야’란 생각을 하고, 노래에 꽂혀 스치듯 를 봤던지라 본격적으로 신카이 마코토란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게 된 계기는 사실 이 처음이었다. ‘빛’을 잘 그리는 감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배경화면 등을 그려냄에 있어 거의 실사에 가까운 수준의 묘사들을 담아냈던 영화는 비교적 간단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 여전히 인상에 깊게 남아 있다. 아직도 맥주에 초콜릿을 안주로 먹고, 어쩌면 아직 가보지 못한 비 오는 날의 도쿄가, 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할 정도로.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의 폭발적 화제로 기대를 모았던 은 비교적 차분하고 침착한 - 감독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무라카미 하루키’적인 - 이전의 작품들과는 분명 차이를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가 그려내.. 더보기
<해피 해피 와이너리>에 대한 두 가지 키워드 좋은 기회로 (이후 ) 시사회를 보고 왔다. 여성 감독 미시마 유키코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그의 전작이자 의 전편이라고 할만한 도 보지 못했다. 말하자면 나는 아무런 기대 없이 영화를 보러 갔던 셈이다. 직전에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 2014)에 대한 글(‘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만의 '연극적 롱테이크'’)에서, 나는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할 여지가 많다’라는 경험적 확신이 보란 듯이 깨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 반대의 측면에서, 도 지금껏 축적된 경험이 결코 보편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해주었다. 그러니까, 를 나는 아무런 기대 없이 봤지만, 영화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하지만 실망했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기대 자체가 없었으니까.(기대와 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