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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반복과 변주를 이해하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먼저 고백부터. 나는 이 영화를 계기로 처음으로 홍상수를 만났다. 그래서 이전까지 몇몇 사람들이 홍상수 예찬론을 펴도 솔직히 공감하지 않았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자칭 홍상수 팬을 자처하는 분들의 비판이 두려워서다. 그래도 홍상수 감독은 다양한 해석을 좋아한다 했으니 지극히 주관적으로 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어차피 이렇게 밑밥을 깔아도 비판과 비난은 있을 수 있다. 모두 환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감상할 때 그렇듯 나 역시 제일 먼저 제목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지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 뒤 처음 느낀 감정은 혼란이었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적어도 ‘지금’과 ‘그때’, .. 더보기
<파랑새의 집>과 <풍문으로 들었소>, 어떤 작품이 성공적인 후속작이 될까? 최종 시청률 43%, 오랜만에 경이로운 숫자였다. 지난주에 종영한 의 시청률 수치다. 막말해 대한민국 TV의 절반이 이 드라마를 봤다는 것이다. 게다가 는 ‘착한’ 드라마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온갖 자극이 난무하는 최근의 주말드라마의 추세와는 다른 행보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좋은 드라마였다. 아버지의 불효 소송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낸 것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이었다. 이번에도 KBS는 ‘착한’ 드라마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은 아버지에서 청춘으로 옮겨갔다. 취업을 눈앞에 둔 청춘들과 혈연을 뛰어넘는 어머니의 헌신에 관한 이야기, 이라는 KBS 새 주말드라마의 소개다. 벌써 2회까지 방영이 된 상황. 사실 KBS 저녁 8시 주말 드라마는 아주 안전한 드라마다. 평이 아주 안.. 더보기
<꿈보다 해몽> 텅 빈 기호들만의 모호한 향연 아무래도 꿈을 직접 다룬 영화 중 대표작을 하나만 꼽으라면 (미셸 공드리, 2006)이 아닐까.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꿈속 세계를 영상으로 만든 시도 자체가 독특하고 발랄했던 영화. 하지만 원래 꿈이라는 것이 그렇듯,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던 영화. 을 보기 전에 나는 홍상수의 영화들뿐만 아니라, (수면)을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꿈)은 홍상수와도 달랐고, 과도 달랐다. 1. 반복의 미학 이광국 감독은 홍상수의 조감독 출신이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광국과 홍상수의 유사점 혹은 변별점에 집중했다. 생각보다 둘의 유사점은 별로 많지 않았다. 쇼트가 길긴 했지만, 왠지 카메라는 다급하고 성급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쟝셴은 홍상수보다는 오히려 박찬욱과 닮았다. 대사나 영화의 ..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2월 개봉 영화 기대작 네 편 벌써 2월이다. 1월 개봉작을 추천한 지(‘지극히 주관적인 1월의 기대작 세 편’)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다들 1월 한 달 동안 영화 많이들 보셨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도 위에 소개한 세 편의 영화 중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2월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한다. 역시나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별다른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작품도 있다. 이번 달에는 꽤 많은 기대작이 있었다. 그중에서 네 작품을 (어렵사리) 선별했다. 아래 각 작품에 대한 기대 평을 적어보았다. 1월에도 그랬듯, 지극히 주관적으로. (2월 5일 개봉) - 다만 내가 걱정하는 건 아무래도 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근래 들어 세차게 불고 있는 ‘복고’ 열풍.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