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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

거리 둔 채 뉴스 보기,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책을 펼치기 전에는 저자의 초점이 뉴스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에 주목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미디어 전문가가 아닌 철학자임이 분명하다. 그는 뉴스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보다는 급변하는 뉴스 속에서 개인이 어떤 중요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노력을 할애한다. 물론 그는 뉴스의 중요성에 대해 서론에서 충분히 인정한다. 그에 따르면 뉴스는 “구성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다. 다만 뉴스를 수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뉴스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알랭 드 보통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는 “보다 자의식을 갖고 뉴스를 수용하려 .. 더보기
올 추석을 함께할 4권의 책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 이유로 시골로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가족들에겐 참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25년 만에 처음으로 겪는 나 홀로 추석이다. 특별히 무언가를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 추석은 그저 그런 연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노는 것도 이젠 지겹다. 어차피 홀로 보내는 추석, 뭐라도 남겨야겠다. 그러려면 무언가 읽어야 한다. 지금 추천하려는 4권의 책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서 선정됐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아닌 나를 위한 책들이다. 책장에 오랜 시간 ‘새 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도전의식이 불현 듯 발현됐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언제까지 저들을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존재로 내버려둘 수는 없으므로. .. 더보기
나는 불안하다, 고로 존재한다. 알랭 드 보통 <불안>을 읽고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겨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질투할 사람도 늘어난다. (58쪽) 우리는 언제나 불안을 안고 산다. 그런데 이 불안감의 원인은 일차원적이지 않다. 나만 해도 불안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선 나는 언론사 준비생 신분이다. 가고 싶은 언론사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날고 기는 경쟁자들을 제쳐 두고 원하는 곳을 가면 좋겠지만 그런 언시생(언론사 시험 준비생)들이 대다수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나 역시 가고 싶은 언론사가 (있지만 사실상) 없다. 얼마 전 학교 언론사 준비반을 나왔다. 1년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개성의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