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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의 초상>, 아버지보다는 초상에 방점을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래의 제목은 La loi du marche(시장의 법칙), 영어 제목은 The Measure of a Man(인간의 척도)다.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 단어들이 붙었다. 특히 ‘아버지’라는 지극히 감성적인 단어는 , 으로 이어지는 한국 특유의 신파적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었나 의심했다. 영화를 보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은 도무지 이 제목으로 부를 수 없을 만큼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영화다. 주인공 티에리(뱅상 랭동 분)은 아버지다. 처음에 이 남자를 수식하기 위해 ‘아버지’라는 단어를 붙여 준 것 말고는 더 이상 그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영화의 내용은 다른 부분에 집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인간의 초상을 다루고 있다. 즉,.. 더보기
[단막극 다시보기] 시간이 흘러도 통하는 미생, 서른 살의 이야기 <82년생 지훈이>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를 이끄는 건 16부작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그런 드라마를 만들 능력을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작가의 영역은 더욱 그렇다. 작가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장편 드라마를 써내는 힘은 단막극을 쓰면서 실력을 다진 것에서부터 나온다. 작가는 한 회 분의 70분 단막극을 완성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주로 아는 드라마 작가들의 시작은 단막극에서부터였다. 짧은 이야기 안에 모든 걸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낭비하는 장면 없이 메시지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단막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면 장편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단막극이 약세로 돌아간 요즘이지만 몇 년 전 방영된 단막 중에 다시 봐도 공감되는 것이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