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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삼시세끼 판타지 TV를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한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TV가 구현해주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 이상형인 상대 배우의 눈빛에 떨려보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를 불과 30분 안에 돌아본다. 이처럼 TV는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람들이 그토록 TV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대리만족하는 경험이 비루한 현실을 들출 때가 있다. 나는 할 수 없고 TV속 그들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등감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밀려오며 한숨을 발사시킨다. 그리고 현실과 TV 사이에서 이내 좌절한다. 마치 TV 전원 끄기 버튼을 누르는 나를 TV가 ‘훗훗, 이 세계에 얼씬도 하지마’라고 하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추방해버린다고나 할까? 비현실적.. 더보기
삼시세끼 어촌편, 차승원-유해진의 본격 만재도 적응기 소설가 성석제는 그의 책 에서 아침, 점심, 저녁 끼니를 때우는 행위를 세 번의 여행이라고 일컬었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 아무런 짐 없이 젓가락만 들고서 하루에 세 번 여행을 떠난다. 바삐 돌아가는 도시 생활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식사의 즐거움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현대인들은 끼니를 챙기는 일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식사를 여행이라고 하기에 그 의미가 충분해 보인다. 자급자족 버라이어티인 삼시세끼만큼 식사가 세 번의 여행이라는 말이 마땅한 프로그램이 있을까? 이 프로그램에서 식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먹고 사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출연진들의 하루 일과는 별도의 일 없이 자급자족하는 생활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참 쉽지 않다.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하고, 밥을 먹.. 더보기
쿡방의 선두주자, <냉장고를 부탁해>와 <삼시세끼 어촌편>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인데...” 그렇다.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을 데려다 놓아도 먹는 일 앞에선 죄다 작아진다. 사람들은 점점 먹는 것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먹는 것을 단순히 때우는 것으로 여겼던 시대는 다소 지났다. 보다 맛있게 끼니를 때우는 법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고,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방송 콘텐츠로 이어졌다. 흔히 먹방이라 불렸다. 먹방은 음식을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말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모든 방송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나 같은 음식 프로그램만 먹방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었다. 음식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단순히 먹는 모습을 담아내도 먹방이라 일컬었다. 예컨대, 일요일 의 후와 의 사랑이가 복스럽게 음식을 먹었던 모습도 먹방으로 .. 더보기
삼시세끼 어촌편의 위기, 브로맨스로 해법을 찾다 유난히 뜨거운 관심 속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이 드디어 첫 방송을 마쳤다. 첫 방송이 전파를 타기 전까지 프로그램과 제작진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장근석의 탈세 논란에 이어 손호준의 겹치기 출연 논란까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첫 방송을 1주일 미루며 장근석의 촬영본을 최대한 편집할 시간을 확보했다. 본디 프로그램이 논란에 휩싸이면 시청자들은 줄곧 외면하거나 거부하기 일쑤였는데 삼시세끼 어촌편 만큼은 예외인 듯했다. 제작진의 이후 발 빠른 대처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공헌한 면은 있으나, 원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기에 시청자들은 논란과 별개로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래도 다른 때에 비해 시청자들은 삼시세끼 어촌편에 대해서 예민해져 있었다. 잔뜩 예.. 더보기
<주군의 태양>과 <굿닥터>의 향기가 나는 <하트투하트> 벌써 2주차다. 최강희, 천정명이 열연하고 있는 tvN 드라마 는 멘탈 치유 로맨스라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 미쁘게 전진하고 있다. 드라마는 3회와 4회를 거치면서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형사 장두수(이재윤 분)를 좋아하는 차홍도(최강희 분)는 썸 한 번 제대로 타보지 못하고 장두수의 결혼 이야기를 들으며 무참히 사랑을 접고 만다. 그리고 4회의 마지막에서는 고이석(천정명 분)과 뜻하지 않은 잠자리를 갖는다. 둘의 사이가 그동안 친해진 것은 맞지만 그들의 잠자리는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은 확실히 아니다. 둘만 있는 상황에서 시선이 교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생겨버린, 선 충돌에 이은 후 로맨스다. 는 최강희와 고이석의 관계를 계속 꼬기 위해 여러 상황을 만들었다. 정신과의사라는 고이석의 설정을 이용해 .. 더보기
새해에는 재미있는 예능 좀 보자! 신작 예능 기상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겨울바람은 더욱 매서워지고,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역시 칼날 같은 바람을 피하지 못한다. 바야흐로 개편 철이다. 시청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은 물러나고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신작 예능이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시청률에 의해 프로그램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것은 다소간 아쉽지만, 이것은 엄연한 방송계의 생태계이고 개편은 당연지사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새로운 프로그램이 꼭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높아져 가는 시청자의 기대치, 더욱 치열해진 방송사들 간의 경쟁을 뚫고 신작 예능이 살아남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만큼 힘든 일이다. 과연 2015년 숱한 신작 예능 중에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모방이 모방을 낳는 지금의 고루한 예능 판국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