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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꼈스오피스] 38주차(9/14~9/20)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광인狂人을 이해하는 영화, <사도>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먼저 근황부터.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과거의 나였다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 말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참 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결국은 동어반복에 기댄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이미 일어난 일은 수습을 해야 한다. 그게 고의든, 실수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일과 관계된 사람에 대한 예의다. 소통이 되지 않는 것만큼 막막한 일도 없지만 어제부로 나는 카카오톡을 삭제했다. 삭제의 이유는 여럿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차라리 그게 더 속 편할 것 같아서다. 막상 노란 창이 사라지니 문득 불안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온전히 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분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런 와중에 본 영화가 였..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9월 개봉 기대작 네 편 또 다시 개강이다. 벌써 9번째. 그러니까 내게 이번 가을 학기는 4년 동안 채우지 못한 학점을 따기 위한, ‘추가학기’다. 단 2학점이 모자랐다. 여름 계절 학기에 들어야지, 했는데 몇 개 개설되지도 않은 강좌들을 노리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따돌리지 못하고 그만... 여기까진 대외적인 변명이다. 솔직히, 아니 더 엄밀히는 무의식적으로, 막연한 ‘백수’생활에 대한 불안이 컸다. 취준생은 노력이야 가상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백수고, 백수는 곧 낙오자니까. 아직까지 학생이라는 편안한 신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나보다. 다행이 2학점을 들으면 학비의 1/6만 내면 되었다. 그 정도 돈이면 반 년 동안 알바로 모은 알바비로 충당할 수 있었다. 계절학기 수강신청 날, 나는 이상하리만치 게을렀고 예상보다 빨리 수강 정원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