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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초인시대> 1회, 범인(凡人)의 일들이 모여 초인(超人)이 되다, 초인(超人)시대라 쓰고 범인(凡人)시대라고 읽는 것이 맞겠다. 살면서 한 번씩 우리가 겪던 불운과 고난을 전부 모아놓은 초인이 바로 드라마 속 유병재였다. 복학생이 되어 ‘개’무시를 당하고, 세면대 물을 틀었는데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고, 월세를 내지 못해 방 빼라는 소리를 몇 번이고 듣고, 어떤 여자와 잘 되가나 했는데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한 편의 드라마로 모아놓아서 그렇지 하나씩 풀어보면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남자사람’의 사건들이다. 유병재는 이걸 아주 자세하게, 또 재치 있게 살려냈다. 1회는 가히 그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했다. 극본도 담당했던 그가 직접 연기를 하면서 표현해냈기에 작가의 의도를 100% 살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가 오늘 보여준 모습은 연기가 아니.. 더보기
패러디 ‘미생물’이 제대로 된 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 세 가지 TVN은 영리한 채널이다. 공중파와 다른 전략을 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시청자들을 거뜬하게 홀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움직임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당연히 드라마 '미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열광했고 TVN도 보답하는 의미로 종영 후 미생을 다양하게 재탕했다. TVN은 재탕도 뻔하게 하지 않았다. 지겹지 않은 우려먹기를 선사하기 위해 패러디라는 특이한 시도를 준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5년 첫 금요일에 방영된 '미생물'이었다. SNL출신의 PD가 연출을 맡고, 로봇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아닌 사랑을 받는 장수원을 주인공으로 둠과 동시에 TVN 간판 코미디언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원작 드라마의 후광이 엄청났기에 패러디에 대한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