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재인

총선론 : 본격 4.13 총선 판세 읽기 0. 들어가며 그 어느 때보다 예열 과정이 뜨거웠던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3월 31일부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당도, 야당도 이해를 따질 필요가 없을 만큼 각자 충분히 내홍을 겪었고, 크게 번져나갈 것 같은 불길들은 ‘일단은’ 진화된 것처럼 보인다. 필리버스터 정국과 비례대표 논란, 공천 갈등, 친박 대 비박의 대결, ‘옥새투쟁’과 (언론에 의해 야기된) 김종인-문재인 간 노선 논쟁 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슈들이 빠르게 소비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제 큰 변수로 좌우할 요소인 야권 연대만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갈등 속에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 그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독야청청,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이번 총선은 어.. 더보기
문재인의 승부수 1. 1월 17일의 어떤 사건 16년 1월 17일 여의도, 한겨레 이승준 기자의 스케치.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비롯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한 표창원과 김병관, 오기형, 김빈, 양향자, 김정우 등 새롭게 더민주와 함께하게 된 여섯 명이 무대에 올라 강연을 펼쳤다. 참석자 대다수 역시 문재인 대표의 주도 아래 10만명을 돌파한 온라인 당원들이 대다수. 문재인 대표의 밝은 표정 뒤편으로는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SNS에 올려 화제가 된 '더더더더더더' 머그컵을 비롯한 더민주 굿즈가 판매됐다. 네이버 메인에 오르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갔던 이 기사가 다뤘던 컨퍼런스는 어쩌면 정치인으로 거듭난 문재인이 지금의 위기에 대처하는 승부수를 단적으로 조명해주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탈당과.. 더보기
안철수의 다당제 '실험'에 대한 단상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새정치민주연합 입당이 한참 이슈였던 27일, 안철수 의원(이하 안철수)의 기자회견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작금의 문제의 원인은 경제이며 결국 이는 정치로 해결해야한다며 시작된 기자회견은 공정성장, 교육 변화, 격차 해소를 통한 '합리적 개혁 정당'이라는 다소 모호한(?) 결론으로 갈무리됐다. 분명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해지고 직설적으로 변한 안철수지만, 아직 그가 그리고 있는 사회의 청사진이 구체화되기까지는 분명 갈 길이 먼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점도 분명하다. 탈당 후 안철수와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안철수의 신당이 가진 지지율의 상승 추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그의 말을 통해서 어떤 '희망'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 더보기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아베의 역사왜곡과 다를 게 없다 노래에는 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이다. 그런데 노래 하나가 사람들을 둘로 나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노래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입장이 분열을 만들어냈다. 5‧18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이야기다.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이유를 들며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합창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작사가인 황석영 씨가 90년대 방북 경력이 있다는 이유도 추가로 들었다. 그러나 노래가 처음 등장한 건 1981년이고, 노래가 북한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황 씨가 방북한 시기는 그 이후의 일이다. 보훈처의 설명이 동의되지 않는 배경이다. 사실 이 노래는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공식 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 더보기
새누리당 저가담배가 의미하는 것 명절부터 눈 찌푸리게 하는 소식이 나왔다. 이번엔 저가담배란다. 새해 담뱃값 오른 지 얼마 됐다고 다시 저가담배를 운운하는지 의뭉스럽다(물론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직접적으로 피곤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발언의 당사자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정부에 할 말은 하겠다더니 정부도 어이없어 할 만한 발언을 하고 말았다. 여당의 저가담배 아이디어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루트로 나왔을 것이다. 명절 전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역구를 돌다보니 과거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노년층 대다수가 담뱃값 인상에 불만을 표한다. 재보궐을 앞둔 시점에서 노년층의 지지를 잃어서는 안 될 새누리당에선 이들을 달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저가담배 도입안이 나온 것이다. 비록 그.. 더보기
문재인의 당 대표 선출, 야당 개혁 신호탄 될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8. 전당대회가 끝났다. 승부는 예상보다 박빙이었다.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후보의 격차는 단 3.52%포인트 차였다. 문 대표 측은 선거 중반까지만 해도 박 후보 측을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박 후보의 당권 대권 분리론과 ‘여론조사 룰 변경’에 대한 논란 제기가 어느 정도 먹혀들면서 문 대표는 (예상보다) 고전했다. 이미 대표가 선출된 마당에 각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전당대회 당원 참석율 등을 머리 아프게 통계 내고 싶지는 않다.(사실 그런 것들은 뉴스에서 이미 다루고 있으니 검색하시면 된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남겨진 과제들. 그러니까 문 대표가 수행해야할 과제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야당에 대한 기대하는 부분을 논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 글은 다.. 더보기
(무능한) 야당, 할 말 있습니까? 없습니다. 초장부터 무능했다. 오늘(2월 2일) JTBC 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버인 토론 말이다.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그야말로 꼴불견이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게임 시작도 전에 유불리를 민감하게 따지는 모양새랄까. 정작 시청자들은 궁금해 하지도 않을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열을 올리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만 할 바엔 중간에 나가겠다고 한 이인영 후보가 차라리 나아 보였다. 야당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달랐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과 그리 높지 않은 당 지지도와의 연관성을 굳이 강조했으며(나는 별로 이 연관성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박지원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러 나온 것인지 자신.. 더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당명 변경을 둘러싼 논쟁, 현대판 예송논쟁이다 예송논쟁은 조선시대 현종 때 인조의 계비인 조 대비의 상례 문제를 두고 남인과 서인이 두 차례 맞붙은 사건이다. 두 차례 모두 복상 기간을 얼마나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송논쟁으로 인해 남인과 서인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도 있지만, 논쟁 내용 자체가 백성의 삶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는 무의미한 논쟁이었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400년도 지난 고리타분한 일을 굳이 꺼내는 이유는 최근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에서 당명 개정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에 처음 불을 지핀 건 주요 당권주자들이었다.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에 오른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명을 시작으로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