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스페셜

[2016 KBS 드라마스페셜] #0 10주 단막극 안내서 드디어 등장했다, 단막극이. 8월에 시작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올림픽의 여파로 밀렸고, 추석 연휴에도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단막극이 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6 KBS 드라마스페셜‘이 오는 9월 25일부터 시작된다. 햇수로 7년째인 KBS 드라마스페셜은 올해 10편이 준비돼 있다.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진짜 공들여 만든, 진정한 의미의 사전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이번 시즌을 통해 3명의 PD가 입봉하고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2작품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 시도, 경험이 응축된 것이 드라마스페셜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드라마센터장이 밝힌 대로 단막극의 가치는 상당히 소중하다. 새로운 PD/작가/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내..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계약의 사내, 조지 오웰의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자이자 소설가였던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개인이 사회에 통제당하는 전체주의를 그리고 있다. 모든 것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로 불리는 당은 개인의 원초적인 욕구까지도 통제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독재와 통제에 반발심을 표출하지만 사상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고문을 당하다 사회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나약한 인간이 되고 만다. 단막극 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1984』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한 요양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행복을 조종하는 간호사 수영(최명길 분)의 모습이 등장한다. 개인의 욕구를 통제하는 ‘빅 브라더’와 닮았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는 개인을 감시하는 감시원들이 있다. 주인공인 감시원 진성(오정세 분)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간호사를 감시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그녀를 감사하다 진성..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아비, 광기는 타고난 것일까, 만들어진 것일까 11월 21일에 방영된 단막극 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궁금해지는 단막극이다. 아비보다는 어미의 왜곡된 사랑으로 인해 광기를 품은 아이의 모습에 더 눈이 간다. 어쩌면 아비의 부재라는 사실을 더 강조하기 위해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살인마의 누명을 쓰기까지 자식을 위하던 또 다른 아비를 부각하려 했는지도. 누군가의 글에서 이런 주장을 읽었다. 아비가 없다는 사실에 아들이 나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비가 없으니…”라고 편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사실보다 의견에 더 휘둘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실이 존재해도 그 사실이 아니라고 내 눈을 가리는 남들의 의견에 마음이 뒤집히는 것이 우리다. 는 입시 대리모를 할 만큼 뛰어난 자녀 교육력을 지닌 엄..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비밀, 외국인 매매혼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 오십이 넘은 남자가 죽었다. 자살은 아니다. 살인 사건이 명백하다. 그에게는 젊은 베트남 아내가 있다. 외국인 아내들은 나이든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돈을 들고 빈번하게 도망간다. 남편은 두려웠다. 남편은 아내를 때리기도 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외국인 등록증과 아내의 여권을 주지 않았다. 아내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을 죽였다. 아내는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도망치려다 공항에서 발견된다. 모든 정황이 완벽하다. 단막극 은 앞 문단에서 설명한 대로 살인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용의자도 확실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외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아주 잘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 더욱 의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드라마는 사건에 대한 의심과 과거의 실제 상황이 교차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낯선 동화, 포기한 동화에서 피어난 새로운 동화 동화는 참 아름답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그리며 지은 이야기인 만큼, 동화는 행복을 지향한다. 하지만 어린이 때 좋기만 하던 동화들이 나이가 들면서는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생의 쓴맛을 너무 많이 봐버렸기 때문일까. 어른들에게 동화는 상상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단막극 는 제목 그대로 낯설게 다가오는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화 같지 않은 삶을 사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로 뻗어나갈 만큼 인기를 끌었던 동화 ‘봉봉이’를 만든 작가 상구(김정태 분)과 그의 두 아들은 동화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봉봉이’는 작가의 두 아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봉봉이와 다르게 아들 수봉이(정윤석 분)와 재봉이(길정우 분)은 여관을..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우리가 탈 기차는 어디에 이제는 먹거리 상품 중의 하나가 된 노량진 컵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컵밥은 노량진역 육교 아래에서 만날 수 있던 명물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불법 노점상이라는 사실로 인해 컵밥거리라는 이름으로 이전을 했다. 혼잡도 완화와 불법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전은 필요했다. 다만 아쉬운 건 정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졌다는 점이랄까. 이전 컵밥골목을 기억한다면 반가울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가을을 맞아 다시 시작한 KBS의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가 그것이다. 2014년 극본 공모 우수작으로 노량진 고시생의 삶을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극화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고,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컵밥골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짝퉁 패밀리> 당신의 굴레는 무엇인가요 언젠가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하는 시간. 이런 생각은 대부분 우리가 어떤 굴레에 갇혀서 맴돌 때 하게 된다. 그 굴레는 학교, 직장일 수도 있겠고, 연인, 가족일 수도 있겠다. 늘 그렇듯, 굴레는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시즌3의 첫 작품, 는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서른여섯 여성의 현실적 이야기를 담았다. 은수(이하나 분)는 철없는 엄마와 자신의 등록금을 들고 도망간 의붓아버지 때문에 젊은 시절을 가족에게 헌신했다. 피도 안 섞인 남인 미성년 동생은 그녀에게 ‘야, 야’거리며 시비 걸기에 바쁘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낮에는 치과에서, 저녁에는 알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가족 같지도 않은 가족의 굴..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그 형제의 여름> 단순한 이야기로 감동을 만드는 힘 2015년 의 시즌2가 끝났다. 멜로, 역사, 공포, 성장, 가족까지 뚜렷한 색을 지닌 단막극을 제작해 총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매주 방송된 작품들을 챙겨보며 리뷰를 했고, 이제 마지막 편까지 왔다. 은 혼혈아 아이를 둔 가정의 성장기를 유쾌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다. 이야기는 92년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로 시작된다. 부산 소년 동길(최권수 분)은 그런 서태지를 동경한다. 틈만 나면 서태지에게 편지를 쓰고, 그의 자료들을 돌려보고 춤을 따라 춘다. 하지만 동길에게는 불편한 존재가 있다.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이라 인정할 수 없는, 철저히 남인 아버지 최국진(유오성 분)과 학교에서 블랙조라고 괴롭힘 받는 혼혈아 동생 최영길(박이사야 분)이다. 동길은 국진이 돌아가신 엄마를 대..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알젠타를 찾아서> 절벽을 뛰어내려야 사는 우리들의 삶 아르젠타비스, 알젠타, 천둥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전설의 새. 날개를 펼치면 8m에 달하는 몸길이 때문에 혼자서 날지 못했다고 한다. 절벽을 뛰어내려 바람을 이용해 하늘 높이 날았다는, 뛰어내려야 날 수 있는 역설적인 존재다. ‘알젠타를 찾아서’라. 일단 제목이 궁금했다. 처음 듣는 단어이기도 했고, 절대반지를 찾는 것도 아니고 알젠타를 찾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드라마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에 대한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장래가 촉망받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승희(이수경 분)은 시작부터 무릎의 고장으로 선수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한 목표를 멈출 수 없던 그녀는 약물에 손을 대려고 하나 육상연맹 간부인 아버지에게 들키고 만다. 한편 나라를 떠나 배신자로 불리던 여자 ..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라이브쇼크> 테러, 좀비 드라마라는 신선한 충격 시기는 조금 놓쳤지만, 약속했던 단막극 시리즈, 리뷰를 이어가려고 한다.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무더위에 잠 못 이루던 밤을 시원하게 달래준 작품, 다. 테러와 좀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함께 끌어들인 드라마였다.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될 우려가 많은 소재였다. 특히 영화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좀비에게 쫓기는 추격의 긴장감과 어린 여동생을 꼭 구해낸다는 오빠의 신파적 요소가 잘 곁들여져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좋은 단막극이 탄생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극한 알바에서 시작된다. 아르바이트 관련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송은범(백성현 분)은 어린 동생 송은별(김지영 분)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은범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는 현실을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