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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의 광고 출연, 비판할 수 있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광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론 수업만 들은 수준이지만 처음 배우는 영역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종합해보면 광고의 목적은 문자 그대로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공익광고든 상업광고든 마찬가지다. 단 광고는 어디까지나 효율의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어떤 경우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알리는 데 광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에서 장그래로 열연한 임시완이 출연한 고용노동부 광고를 놓고 말들이 많다. 대부분 “장그래가 어떻게 비정규직 죽이기 법을 홍보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섞인 비난들이다. 실제로 가칭 장그래법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법이 아니라 늘리는 법이나 다름없다. 35세 이상 비.. 더보기
사드 배치 결정 전 풀어야 할 3가지 숙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우리 정부가 지난 달 26일 중국 주도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제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부를 논의할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며 ‘3NO’를 강조한다. 하지만 미국의 요청이 없었다고 해서 미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미국이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부가 별다른 준비 없이 사드 문제를 덮어놓는 것은 국방에 대한 직무유기다. 사드 배치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지 아닌지 꼼꼼히 따져 우리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이후 미국이 사드 배치를 정식으로 요청하더라도 보다 주도적으로 사드 배치의 세부사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 더보기
자식 잃은 부모에게 비용 따지는 이들, 정상인가? 벌써 일 년이다. 지난 해 4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삭발을 감행했다. 무엇이 자식 잃은 부모들을 원통하게 했는가.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바로 이게 문제다. 국민들이 성금을 모으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고,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 그 오랜 시간 버텼음에도 대한민국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 정지된 채 흐르고 있다. 물론 달라진 게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해경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가 신설됐다.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과실을 저지른 승무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안전 규정을 꼼꼼히 점검하지 않은 공무원들과 제때 구조 명령을 내리지 않은 해경 간부 등도 직‧간접적인 처벌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세월호.. 더보기
해마다 계속되는 방산비리, 문제해결 안 하는 건가? 못 하는 건가? 점입가경이다. 지난 11일 공군 장비 납품 비리 혐의로 체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이 열렸다. 방산비리 정부 합동수사단은 오늘 이 회장의 교회 내 위치한 비밀구역과 도봉산 인근 한 컨테이너에서 방산비리 관련 각종 문서가 보관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증거가 발견됐고 주변인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 회장은 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합수단에게 남은 과제는 이 회장의 처벌 수위와 추가 혐의 관련자 소환이다. 그러나 얼마나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지는 의문이다. 역대 정권에서 방산비리로 강력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찾기가 어렵다. 단군 이래 가장 거대한 규모의 방산비리 사건이었던 율곡비리 때도 대부분의 관련자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종구 전 국방장관은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비.. 더보기
이영돈 PD는 어디로 가려 한 걸까 김영란 법 적용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됐을 때 언론에 대한 가혹한 처사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시사저널USA와 가수 태진아 씨의 공방전을 보며 스멀스멀 언론인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모든 언론인에 대한 의구심은 아니니 오해 마시라). 그리고 오늘 JTBC의 이영돈 PD가 출연했던 방송프로그램을 중단한다는 발표 소식을 접하고는 이 의구심이 실망감으로 진화했다. 이영돈은 스타 PD다. 특히 시사/교양 분야에서는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KBS에서 SBS로 , 다시 KBS로, 채널A로 이동했다가 지금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JTBC와 계약한 그다. 이동이 잦았던 것은 그만큼 그가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기의 바탕은 타고난 방송 구성능력과 진행 솜씨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감이 컸.. 더보기
청춘을 세대로 규정하는 나라 오포세대, 달관세대, 청년실신시대, 절망세대 등 청춘을 옥죄는 단어들이 물밀 듯이 생겨났다. 이런 단어들을 접할 때면 원인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청춘은 설레는 봄과 같다고 했는데 이제는 통하지 않는 말인가 보다. 청년위기론엔 보수, 진보가 없다. 언론은 너나 할 것 없이 도서관을 지키는 청년들을 조명하고, 청년실업을 걱정하며, 이대로는 국가에 미래가 없다고까지 경고한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10년, 20년 전 청춘들도 힘들고 고민 있기는 마찬가지였을 테니까 말이다. 가장 먼저 불편하고 찝찝한 느낌을 준 기사는 조선일보의 시리즈였다. 기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달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달관을 하고 있었는.. 더보기
청와대의 전략적 모호성은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될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미국은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원하며, 중국 주도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이 가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정확히 반대 입장이다. 16일엔 방한 중인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사드 도입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 사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입장에선 사드의 X밴드 레이더 기능이 부담스럽다. 자국 내 군사적 움직임 등을 고스란히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차관보가 연일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간접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 외교적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그런데 이 상황, 기시감이 든다. 병자호란 전 조선이 처한 대외 여건이 떠오른다. 대처 방식도 언뜻 보기엔 비슷하다... 더보기
당당한 해커와 답답한 한수원, 국민들은 불안하다 지난해 12월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를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의 해커가 12일 활동을 재개했다. 해커는 트위터에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수원과 합수단(합동수사단) 분들 오랜만이네요. 바이러스 7000여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축하 드려요. 나머지 9000여개는? 9000여개의 바이러스들이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이러스들이 원전에서 연락이 왔네요”라며 조롱했다. 아울러 그는 APR1400 원전의 도면과 스마트원전의 도면을 공개했다. APR1400은 MB 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원전이고, 스마트원전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원전이다. 특히 스마트원전은 한수원이 아닌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기에 .. 더보기
예비군을 위한 나라는 없나? 예비군 시즌이 돌아왔다. 주위 친구들이 속속 훈련 통지서를 받았다. 나는 오늘(3월 9일) 향방작계를 다녀왔다. 작년엔 학생예비군이라 8시간만 교육을 받았는데 올해는 동원미지정자로 분류됐다. 알아보니 후반기 향방작계와 24시간(3일간 나누어 실시) 동미참 훈련을 더 받아야 한단다. 주변 친구들 말로는 2박 3일 동원훈련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그렇다고 좋지만은 않다. 365일 중 5일을 예비군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문득 무의식적으로 나온 한숨의 근간이 궁금해졌다. 군대를 다녀온 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테고, 때문에 예비군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다(매번 귀찮고 번거로워 하면서도 소집 명령을 받으면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 더보기
광기어린 폭력은 명백한 테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사는 한 나라를 대표해서 파견되는 그 나라의 얼굴이다. 그 얼굴에 깊은 생채기가 낫다. 자상을 입고 긴급히 몸을 피신하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에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의연한 대처 역시 놀라웠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띈다. 끔찍한 장면을 연출한 이는 김기종 씨다. 연일 언론에서는 그의 행적을 쫓았고 그 결과 그는 과거에도 몇 차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그는 주한 일본 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고, 청와대 앞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앞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전력을 무시한 채 그를 단순히 문제적 개인으로만 바라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그가 진보단체로 분류되는 우리마당 대표로 있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