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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정 교과서 추진, 일본의 역사 왜곡과 다를 게 무엇인가?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이 말은 조지 오웰이 에서 쓴 문구다. 현재를 통제하는 권력자들이 과거를 통제해 미래를 통제하려는 것의 전형은 제국주의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왜곡과도 맞닿아 있다. 국정 역사 교과서를 추진하려는 교육부가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국정 역사 교과서의 도입 여부다. 기존 역사 교과서는 민간에서 만들면 정부가 심의·승인해 검정하는 방식으로 발간·배포됐다. 정부·여당 인사들은 벌써부터 국정 교과서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역사는 한 가지로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 더보기
미간만 찌푸리게 만든 성인잡지 표지 9월호 표지를 보고 불쾌해졌다. 모델로 나온 배우 김병옥의 모습이 악독해 보여서가 아니라 트렁크에 실린 여성의 하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뇌리에 남은 건 김병옥이 아니라 트렁크에 실린 여성의 다리였다. 표지의 중심은 분명 김병옥인데 여성의 다리에 존재감이 희미해져버린 기막힌 상황이다. 좀 더 거칠게 말해서 표지에는 김병옥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온데간데없고 그냥 전형적인 성범죄자의 얼굴만 상징적으로 남아 있다. 김병옥으로서도 별로 달갑지 않을 표지임이 분명하다. 그는 수많은 악당을 연기했을 뿐이지 실제 악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표지를 전면에 내세울 생각을 했던 걸까. 성범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의 이영비 편집장은 전문을 통해 해명.. 더보기
당신이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독립운동가, 김학철 영화 은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모티브가 된 이는 실존인물이다. 바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남자현 지사다. 그는 1926년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를 기점으로 무장투쟁에 나섰으며,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일본 형사에 체포돼 단식투쟁을 벌이다 순국했다. 남자현 지사는 김구, 김원봉, 안중근, 유관순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분명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을 썼던 독립운동가다. 업적의 경중을 떠나 일제 치하에서 조국의 광복이라는 다소 불투명한 가능성을 품고 몸을 바친 이들의 용기는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그리고 여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독립운동가가 있다. “우.. 더보기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뢰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인가?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비무장지대(DMZ)엔 여전히 전운이 감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보병 1사단 11연대 관할 DMZ에서 목함지뢰 3개가 폭발했다. 그 결과 수색작전을 펼치던 하모(21) 하사와 김모(23) 하사가 다리를 잃었다. 현장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DMZ에 목함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처럼 잇따르는 북한 도발은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리군의 대응 지침이 더욱 중요하다. 지침 내용이 도발 원점 타격이든 똑같은 차원의 보복이든 중요한 건 실행이다. 즉 지침은 행동으로 실천될 때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 당국이 10일 밝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의미가 있다.. 더보기
70주년 광복절은 경제를 위해 존재하는 날인가? 며칠 전 을 봤다. 화려한 액션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압권이었지만 뇌리에 남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광복 이후 염석진(이정재 분)이 재판에서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엔 정작 독립운동가의 해방 후 뒷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 역시 마찬가지다. 친일 잔재는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이 남아있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은 오히려 손에 잡히는 게 없어 조명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 때문에 7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드러난 정부의 의중이 새삼 놀랍지 않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평가는 엇갈린다. 불과 2주를 앞두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했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 더보기
아이들 인성교육 전에 어른들 성교육부터 참 답답하고 불쾌한 여름이다. 무더운 날씨 탓이 아니다.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소식들 때문이다. 다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이라 여기기엔 사건들이 하나같이 극적이다. 지난 달 21일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참 도덕적인 이름의 법률이 시행됐다. 법의 취지는 이름 그대로다. 전국 초중고의 학생들의 인성을 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이다. 헷갈릴까봐 용어에 대한 친절히 설명도 이뤄져 있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제2조1항) 자칫 잘못하면 인성교육 자체가 학생들에게 또다른 스펙(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그런대로 법의 취지를 존중한 편이었다. 아이.. 더보기
군복 태극기 부착만큼 중요한 병영문화 개선 오늘 두 가지 군 관련 소식을 접했다. 하나는 국방부가 오는 9월까지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할 계획이라는 뉴스였고, 다른 하나는 여군 성추행과 관련된 기사였다. 비록 두 소식이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지만 그 대상은 같았다.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한다는 결정은 국방부가 추진한 여러 사업 중 그나마 반길 만하다. 물론 약 60억원의 예산이 낭비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태극기를 부착함으로써 군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이 조금이나마 더 생길 수 있다면 60억원은 아까운 예산이 아니다. 또 훈련, 전시 상황에서는 흑백 처리된 태극기를 부착하기 때문에 태극기를 부착하면 적의 눈에 띄기 쉽다는 지적은 힘을 잃는다. 오히려 관건은 태극기 부착이 애국심 발현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국군 장병들이 태.. 더보기
앞뒤가 맞지 않는 노동시장 개혁 국정원 민간 사찰 의혹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새누리당의 관심은 노동시장 개혁에 쏠려 있다. 지난 17일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표를 생각하지 않고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며 향후 노동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내놓은 노동 개혁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임금피크제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로 늘어나는 만큼 55세부터 임금의 일부를 삭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근로자의 임금이 일정 연령까지는 계속 오르지만 55세를 정점으로 다시 임금이 낮아진다는 의미에서 임금피크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부는 정년 연장을 하게 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근로자의 임금을 일정 부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더보기
국정원의 해명에는 자기반성이 없다 지긋지긋하다. 잊을 만하면 또 국정원이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라는 원훈이 무색할 정도다. 국가정보원이 국민들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해킹팀(Hacking Team)’에 ‘육군 5163부대’라는 고객 명으로 해킹 프로그램(RCS)을 의뢰, 구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정원도 보도자료로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도리어 목소리를 높이는 건 국정원이다. 그들의 항변은 과연 합리적인가? 국정원의 논리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구입한 프로그램으로 최대 20개의 휴대폰을 해킹할 수 있는데 이런 역량으로 무슨 민간인 사찰이 가능하겠느냐는 해명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해킹팀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은폐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도 .. 더보기
방송인 백종원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언제부터인가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들을 꼭 챙겨보게 된다. MBC의 , tvN의 , 까지…. 일단 그가 나오는 방송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가 괜히 백 ‘주부’라는 호칭을 얻은 게 아닌 것 같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퉁명스러움인데 그가 등장할 때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참 희한한 현상이다. 얼마 전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백선생’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만난 백종원은 천상 사업가였다. 달변에 유머감각까지 타고난 그는 대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긴 대화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그는 정말 타고난 방송인이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봤다. 1.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채팅 모니터링을 잘하는 데는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