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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미디어

이영돈 PD는 어디로 가려 한 걸까 김영란 법 적용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됐을 때 언론에 대한 가혹한 처사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시사저널USA와 가수 태진아 씨의 공방전을 보며 스멀스멀 언론인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모든 언론인에 대한 의구심은 아니니 오해 마시라). 그리고 오늘 JTBC의 이영돈 PD가 출연했던 방송프로그램을 중단한다는 발표 소식을 접하고는 이 의구심이 실망감으로 진화했다. 이영돈은 스타 PD다. 특히 시사/교양 분야에서는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KBS에서 SBS로 , 다시 KBS로, 채널A로 이동했다가 지금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JTBC와 계약한 그다. 이동이 잦았던 것은 그만큼 그가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기의 바탕은 타고난 방송 구성능력과 진행 솜씨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감이 컸.. 더보기
광기어린 폭력은 명백한 테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사는 한 나라를 대표해서 파견되는 그 나라의 얼굴이다. 그 얼굴에 깊은 생채기가 낫다. 자상을 입고 긴급히 몸을 피신하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에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의연한 대처 역시 놀라웠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띈다. 끔찍한 장면을 연출한 이는 김기종 씨다. 연일 언론에서는 그의 행적을 쫓았고 그 결과 그는 과거에도 몇 차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그는 주한 일본 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고, 청와대 앞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앞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전력을 무시한 채 그를 단순히 문제적 개인으로만 바라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그가 진보단체로 분류되는 우리마당 대표로 있다는.. 더보기
세월호 블랙홀? 핑계 좀 대지 말자 오늘(25일) 세월호 선체가 가라앉은 진도 앞바다에서 탐사작업이 시작됐다. 앞으로 있을 인양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 한다. 작업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기사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해당 기사 주요 댓글들을 보고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그들은 유가족들을 감성팔이를 일삼는 무리로 지칭하고 있었고 세금이 아깝다며 성금으로 인양 작업을 하자고 했다. 살면서 저리 이기적인 유족들도 처음 본다고도 했다. 이해한다. 수색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도 있었고 세월호 문제 자체가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된 점도 분명 없는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모욕의 언어를 내뱉어야만 할까.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고 시신조차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보기
샤를리 엡도 테러,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 지난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괴한 3명이 풍자 주간지(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침입해 테러를 일으켰다. 그 결과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테러를 일으킨 동기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다. 이번 테러는 2012년 9월 무함마드가 나체로 성적 포즈를 취하는 듯한 만평을 실은 게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류 언론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다 죽은 이들을 기리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슬람과 프랑스의 언론자유 간의 투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는 이슬람뿐 아니라 유대교, 가톨릭, 유명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만평으로 조롱했다. 그는 테러 당일에도 “무릎 꿇고 사느니 서.. 더보기
PD수첩, 헛된 희망에 고통 받는 인턴 그리고 청년 미생이 얼마 전에 종영했다. 시청자들은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을 지켜보면서 격하게 공감했다. 특히 회사에 막 들어간 신입 사원들은 더욱 그랬다. 그만큼 다른 드라마에 비해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평이었지만, 그럼에도 현실과의 격차는 존재했다. 특히 주인공인 장그래로 대표되는 계약직 사원에 대한 판타지는 덧칠해졌다. 계약직 장그래를 뜨거운 우정으로 품은 영업 3팀의 모습, 그리고 회사에서 계약직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장그래의 행동이 그것이다. 장그래라는 판타지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장그래에 희망을 걸기엔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다. 취업 시장은 좁고, 지원자들은 무수히 많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