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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세상을 쓰다

신은미 강제출국, 마녀사냥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최근 들어 마녀사냥이란 말이 자주 언급된다. 땅콩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백화점모녀 사건 관련 뉴스에서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마녀사냥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막상 마녀사냥의 본뜻을 살펴보면 단어가 적절하게 쓰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신도적인 현상, 이것이 마녀사냥의 본뜻이다. 여기서 종교를 걷어내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광신도적 현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조현아, 백화점 모녀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갑의 전횡에 분노한 사람들이 광신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는 있을지언정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로서 그들을 몰아세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보기
현실 기반 판타지 로맨스는 이런 것이다! tvN 드라마 <하트투하트>의 매력 분석 우리는 새 출발을 하게 되면 그 첫걸음을 떼는 데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10일 첫 방송 된 tvN 드라마 는 이윤정 PD에게 그런 작품일 것이다. 그녀가 프리 선언을 한 이후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1, 2회의 방송을 들여다보니 는 이윤정 PD가 확실히 공을 들인 작품이었다. 벼르고 만들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보는 내내 짚어두고 싶은 좋았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의 매력 포인트들을 하나씩 알아보자. 고유의 색이 있는 배우 최강희가 역시나 드라마의 핵심이었다. 최강 동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그동안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를 이용한 배역을 주로 맡아왔다. 이번에도 그녀는 어김없이 외모가 강조될 안면홍조증을 가진 역할을 맡았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어떻게 나타날.. 더보기
<언브로큰>을 보고 <국제시장>이 연상된 네 가지 이유 어제 안젤리나 졸리의 첫 연출작 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러 갔다. ‘감독’ 안젤리나 졸리 혹은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안젤리나 졸리라는 이름 혹은 사람에 대한 기대랄까. 사실 그녀의 연기를 좋아하는 편도, 그녀의 외모에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는 편도 아니다. 왜, 그냥 누군가 이름만으로도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사람. 뒤에선 욕하다가도 막상 마주치면 입도 뻥끗 못 할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내게 안젤리나 졸 리가 그런 존재라는 걸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깨달았다. 하지만 을 보는 내내 (안젤리나 졸리가 이 글을 볼 리 없으므로 하는 말이지만) 고통스러웠다. 아래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지겨웠고(지루하진 않았다), 뻔했고, 민망했고, 오글거렸다. 일전에 (윤제균, 2014)에 대해서.. 더보기
지성의 연기가 돋보인 <킬미힐미>의 다음 전개가 불안한 이유 지성의 연기력이 힘을 발휘한 첫 주 방송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MBC 의 1, 2회를 보고 난 이후의 감상이다. 작년에 뛰어난 종편, 케이블 드라마를 보고 눈이 높아진 탓일까. 기대를 안고 ‘본방 사수’한 는 내게 불안감과 아쉬움을 남겼다. 상처로 인해 다중인격이 생긴 남자가 정신과 의사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덕에 마음을 치유한다는 설정은 좋았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에서도 분명히 말했다. 상처 치유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이며 두 남녀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힐링 타임에 함께 해달라고.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흠잡을 데 없는 지성과 황정음의 만남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받을 힐링이 눈에 선했다. 하지만 때론 불편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몇 가지 부분들 때문에 그 힐링을 다.. 더보기
샤를리 엡도 테러,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 지난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괴한 3명이 풍자 주간지(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침입해 테러를 일으켰다. 그 결과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테러를 일으킨 동기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다. 이번 테러는 2012년 9월 무함마드가 나체로 성적 포즈를 취하는 듯한 만평을 실은 게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류 언론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다 죽은 이들을 기리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슬람과 프랑스의 언론자유 간의 투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는 이슬람뿐 아니라 유대교, 가톨릭, 유명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만평으로 조롱했다. 그는 테러 당일에도 “무릎 꿇고 사느니 서.. 더보기
투명인간, 이러다 프로그램도 안 보일라 연예인들이 직장에 찾아가 투명인간이 된다? 기획은 참신했다. 직장인 신드롬이 부는 요즘, 회사를 배경으로 한 것도 역시 적절한 선택으로 보였다. 또한, 예능에 익숙한 얼굴들과 신선한 얼굴들을 고루 섞은 멤버들의 구성 또한 시청자들에게 별 위화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특급 게스트 하지원까지. 그러나 차려진 것들은 많았는데,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강호동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나는 아직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강호동이 이끄는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낮거나 신통치 않을 때 줄곧 강호동의 역량에 대한 얘기가 쏟아진다. 아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강호동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멍석조차 마련해주지 않은 제작진에게 더 큰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제작진에게 하..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1월의 기대작 세 편 2015년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2014년에 보지 못한 영화들은 어찌하라고 벌써 새해가 이렇게 밝아서, 해는 또 일곱 번이나 떴다 졌다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없이 뒤로한 영화들만큼 올해에도 수많은 영화가 개봉될 테니까.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남겨두고, 다가올 영화들에 기대나 한번 해보는 편도 나쁘진 않겠다. 그렇다고 (나 같은 경우는 게으름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한 수많은 2014년도의 영화들에 대한 죄책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안하다! 이번 1월에도 어김없이 여러 편의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이다. 개중에는 벌써 볼 생각이 눈곱만큼도 안 드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개봉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영화도 있다. 물론 둘을 나누는 기준점은 주관적인 기대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글도 .. 더보기
힐링캠프 두 번째 출연, 감독 하정우의 출사표 나는 배우 하정우를 좋아한다. 어떤 역할이든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고, 화면 어디에 있어도 대단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자고로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 나에게 영화가 배우의 예술일 수도 있겠다고 의심을 들게 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하정우가 힐링캠프에 '또' 나왔다. 2년 6개월 전 그는 힐링캠프에 출연해 배우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진지한 눈빛으로 연기에 대해 얘기하고 재치 있는 언변으로 MC들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가 더러 있을 것이다. 배우로서 출발한 막 신인 때부터 을 거쳐 명실상부 대표배우로 거듭나기까지의 행보가 주된 내용이었다. 두 번째 출연이다. 그런데 저번 출연 때와는 직함이 엄연히 다르다. 그의 꼬리표에는 배우뿐만 아니.. 더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당명 변경을 둘러싼 논쟁, 현대판 예송논쟁이다 예송논쟁은 조선시대 현종 때 인조의 계비인 조 대비의 상례 문제를 두고 남인과 서인이 두 차례 맞붙은 사건이다. 두 차례 모두 복상 기간을 얼마나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송논쟁으로 인해 남인과 서인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도 있지만, 논쟁 내용 자체가 백성의 삶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는 무의미한 논쟁이었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400년도 지난 고리타분한 일을 굳이 꺼내는 이유는 최근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에서 당명 개정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에 처음 불을 지핀 건 주요 당권주자들이었다.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에 오른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명을 시작으로 모.. 더보기
2015년에도 계속 되는 새 드라마, 기대작 세 편을 알아보자 2015년 새해에도 드라마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질주하려 한다. 드라마는 매 분기마다 시청자들의 삶에 깊이 들어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작년을 떠올려봐도 그랬다. '별에서 온 그대'가 그랬고, '정도전'과 '왔다 장보리!', 그리고 '미생'이 줄지어 화제를 일으키며 한 해를 꽉 채웠다.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날이면 사람들은 어제 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올해도 역시 사람들의 입에서 드라마 내용에 관한 이야기,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르내릴 것이다. 그런 일을 기대하며 지금도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드라마들이 바쁘게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드라마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달 새로 방영될 드라마 중 기대작을 점검해보자. TVN 금토 드라마의 전통적 강세는 이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