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여행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한여름의 끝자락이고 싶었던 하루 여행 #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 건으로 불렸던 ‘나’는 인생 첫 영화제였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친구 ‘벼’와 ‘락’과 함께 했던 2박3일은 즐거웠다. 시간이 흘러 다들 각자의 인생을 사느라 바빴던 8월, 나는 본의 아니게 또 다른 영화제 방문기를 쓰고 있다. 그것도 다른 이와 함께. 감회가 새롭다. 블로그 유일의 여행기가 영화제로 쓴 것인데 두 번째도 영화제라니, 반갑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 JIMFF)는 12회를 맞은 나름 역사가 있는 축제다. 마침 광복절을 맞은 나와 ‘영’은 즐거우면서도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음악’과 ‘영화’는 따로 떼어도 흥미롭지만 함께라면 더욱 매력적인 존재이.. 더보기
부산국제영화제(BIFF) 여행기 3막 2박 3일의 부산국제영화제 여행이 끝났다. 마지막 여행기는 각자 써보기로 했다. 그만큼 할 말도 많을 테니까. 세 명의 이야기를 세 장으로 나눠봤다. 3막 1장(by 락) #1 숙소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 건은 이미 꿈나라다. 벼와 함께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영화채널에서 이 막 시작됐다. 3편의 영화를 보고 질릴 법도 한데 뭔가에 이끌리듯 4번째 영화를 보고 말았다. 배우 김성균의 섬뜩한 눈빛을 따라가다 보니 영화를 어느새 끝났다. 4시 반이다. 같이 보던 벼도 잠에 들었다. 옆방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인지,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인지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어쩌면, 커피를 마시지 않았어도 잠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시계 추 소리를 자장가 삼.. 더보기
부산국제영화제(BIFF) 여행기 2막 #1 롯데시네마 매표소 앞 10시다. 여유 있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영화관은 사람들로 붐볐다. 10시 영화를 예매한 사람들은 왜 자동화 기기로 영화표를 뽑을 수 없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한 아주머니는 거센 부산 사투리로 이게 말이 되냐며 따졌다. 나 같아도 어렵게 예매한 영화를 제때 못 보면 열 받을 것 같다. 곱상하게 생긴 서울 말씨의 자원봉사자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해명했다. 아주머니도 알 것이다. 그에겐 잘못이 없다는 걸. 우리는 10시 반 영화라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간지 형태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었다. 공식일간지라는 수식어 뒤의 은 어색했다. 상영 시간이 남아 잡지를 보는데 볼거리가 많다. 우리의 첫 영화는 디판이다. #2 롯데백화점 푸드코트 영화를 본 .. 더보기
부산국제영화제(BIFF) 여행기 1막 #1 무궁화호 벼는 밀린 과제를 하다가 멀미를 느끼고 잠에 들었다. 건은 몇 주 후에 있을 면접을 대비해 인생을 돌아보고 있었다. 락은 시사인을 읽으며 뉴스가 참 지겹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던 세 사람은 무료함을 느끼고 대화를 시작했다. 3인은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쉬이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평상시 아이디어가 넘치는 J를 생각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했었지만 사정상 지금은 없다. J가 그립다. 평택역에 다다랐을 때쯤 우리는 다시 취업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딱히 답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다. 우리는 다시 굴레에 빠져들었다. 하품이 나왔다. 아직 우리는 절박하지 않나 보다…. 환멸을 느낀 우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주제로 넘어.. 더보기
BIFF 여행 프롤로그 짧지만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별밤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들릅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계획된 이번 부산여행은 사실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여행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 둘째는 여유를 되찾는 것입니다. 어차피 이 글은 프롤로그인 만큼 불필요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각자의 바람을 담아봤습니다. 건-2013년, 2년 전의 여름 끝이 기억난다. 제대를 앞둔 나는 영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BIFF 자원봉사자 모집에 도전했었다. 군인의 신분으로 말이다. 패기 하나로 도전한 자원봉사자 지원은 서류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다. 나름 면접을 예상해 휴가도 맞춰 나왔는데…. 2015년 10월 1일, 2년이 지나 20주년을 맞은 BIFF를 향해 떠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