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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라이브쇼크> 테러, 좀비 드라마라는 신선한 충격 시기는 조금 놓쳤지만, 약속했던 단막극 시리즈, 리뷰를 이어가려고 한다.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무더위에 잠 못 이루던 밤을 시원하게 달래준 작품, 다. 테러와 좀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함께 끌어들인 드라마였다.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될 우려가 많은 소재였다. 특히 영화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좀비에게 쫓기는 추격의 긴장감과 어린 여동생을 꼭 구해낸다는 오빠의 신파적 요소가 잘 곁들여져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좋은 단막극이 탄생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극한 알바에서 시작된다. 아르바이트 관련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송은범(백성현 분)은 어린 동생 송은별(김지영 분)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은범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는 현실을 살.. 더보기
<어셈블리> ‘파트너’라는 존재의 중요성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는 총 20부작이다. 확실히 크게 호흡하는 드라마다. 16부작이라면 갈등이 더 깊어져야할 시점이지만, 20부작이라는 점에서 12일 방송된 9회는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보좌관 최인경(송윤아 분)과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의 갈라섬과 재회였다. 전체적으로는 상필이 계속 고립되고 위기에 빠지며 백도현(장현성 분) 사무총장이 칼을 빼드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9회를 열고 닫은 것은 인경과 상필이었다. 첫 부분에서부터 두 사람의 갈등은 크게 터졌다. 인경에게 도현은 상필의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고 있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당황하는 인경의 모습을 마침 상필이 보게 되고 오해는 시작된다. 결국 인경은 도현의 편이라는 것. 그 때부터 상필은 인경을 신뢰하지 못..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붉은 달> ‘김대리’가 아닌 ‘김대명’의 내공을 보여준 한 시간 영화에서는 사극 스릴러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다. 제작비 측면에서도 어렵지만 장르 특성상 개방된 환경에서 몰입하기가 어렵고, 역사적 고증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처럼 영화에서는 역사 스릴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현재 MBC 외에는 크게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극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단막극으로 사극 스릴러가 만들어졌다는 건 이례적이었다. 작품 은 tvN 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후 얻은 인기와 함께 여러 영화에는 캐스팅 되었으나 드라마로는 처음이었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 , 에서는 주연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건 이 처음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과연 김대명은 극을 이끌고 갈 힘이 있는 배우인가.. 더보기
<어셈블리> 국회를 통해 배우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야.” 라고 의 오 차장이 말했다.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말이다.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이기도 하고, 건강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기도 하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것을 꼽자면 나는 단연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삶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국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를 보면 올바른 사회적 관계 맺기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국회’라는 어쩌면 가장 시끄러우면서도 은밀한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복직 운동을 하던 노동자 진상필(..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귀신은 뭐하나> 서로 사랑하기라는 마법을 전한 이준의 연기 ‘마법사’라는 단어, 언뜻 들으면 참 멋진 단어지만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이중적으로 해석되는 단어다. 그들에게 ‘마법사’는 스물다섯이 넘도록 연애를 하지 않았거나, 경험이 없는 남자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런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를 조롱하는 ‘마법사’라는 단어로부터 하나의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방학 시즌을 맞아 다시 시작된 의 첫 작품, 가 바로 그 드라마였다. 사실 KBS가 내치려했던 단막극을 PD들이 사수해서 지켜낸 만큼, 현재 방영되는 단막극의 가치는 더욱 귀중하다. 신인 제작진, 배우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며,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이 재조명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 그대로 단막극은 ‘짧고 굵게’ 시청자와 승부를 봐야한다. 70분이라는 시간.. 더보기
<너를 사랑한 시간> 어느 시대에도 머무르지 못한 어설픈 멜로 결국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겠다. 10회까지 드라마를 따라가면서 생각한 것이다. 하지원, 이진욱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데리고 야심차게 출발한 리메이크작 은 결국 방향을 잃어버린 배가 되었다. 드라마를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금 나 역시도 방향을 잃어버렸다. 무엇이 문제일까. 분석해보자.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대로 남자주인공 이진욱은 한없이 멋있고, 또 멋있고, 멋있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을까, 꿈의 남자사람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에겐 이런 남자친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세밀함, 쿨함, 우직함, 친절함, 모든 걸 갖췄다. 예를 들면 10화의 한 장면에서 이진욱이 연기한 최원은 산티아고 여행을 다녀오면서 누나의 선물을 챙겨온다. 그 선물은 누나가 자주 쓰는 특정 브랜드의 스킨이었다... 더보기
<어셈블리> 정치가 인간을 세상에서 구원할 수 있는가? 본격 정치 드라마, 가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지옥 같은 세상이라고 우리가 표현하곤 하는데, 과연 신이 아닌 인간이 누군가를 구원할 때 그 수단이 정치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히 그려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드라마가 끝이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은 3회에서 새로운 갈등을 엮어내고 또 만들어내면서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짜 진상을 피는 과정을 그렸다.(당분간은 진상필이 계속 진상을 필 것 같다) 얼결에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된 진상필은 3회 초반부터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가장 잘 따르던 형님, 배달수(손병호 분)이 사실상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치 생활에 능숙하지 않은 그는 극단적인 선택, 잠수를 타버.. 더보기
당신은 <어셈블리>를 봐야한다, 아니 보게 될 것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국회’라는 단어로 풀어서 쓸 수 있는 라는 드라마다. 이 글의 제목이 다소 강하다고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를 한 회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이고,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한 번쯤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 보도 자료가 나간 시점부터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두 가지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였고, 또 다른 하나는 처음으로 드라마에 뛰어든 배우였다. 극본을 담당하는 이는 잘 알려진 대로 KBS 을 집필했던 정현민 작가다. 전작을 통해 이미 자신의 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냈고, 사람들은 그가 긴 호흡으로 풀어낸 드라마.. 더보기
<너를 사랑한 시간> 꿈의 '남사친' 이진욱의 매력만을 더욱 부각시키는 드라마 누군가 ‘이 구역의 강자는 나야!’ 라는 말을 에서 한다면, 그 역할은 당연히 이진욱의 몫이 될 것이다. 여전히 시청률 저하로 허덕이고 있지만, 그것 외에도 평가할 지표가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신선함과 완성도를 포기하고 이진욱 부각시키기에 주력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글에도 이진욱과 하지원의 연기에 주목하는 글을 썼지만, 5,6회를 보고난 후에도 결국 내게 남는 잔상은 이진욱이 보여준 멋진 행동들과 스타일, 그리고 연기였다. 제작진의 작전은 나름 성공하고 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이진욱은 멋있고 자연스러우니까. 연애 드라마에서 연기자들이 특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을 꼽자면,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실제 연애에서 남녀가 사랑을 논한 것이 이후에 이불킥할만한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연기.. 더보기
<너를 사랑한 시간> 너무나도 섬세한 우리의 현실을 드라마가 보여주려면 요새 단어로 ‘심쿵’하게 만드는 남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로맨스 드라마의 선두주자, 이진욱이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여심을 흔들려고 작정하고 쓴 대본을 구현하는 그의 연기는 일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멜로드라마의 진부함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진욱과 하지원이 보여주는 연기에 대해서는 그래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는 진부하다. 순진하지만 당차고 매력이 넘치는 여자가 꼭 사랑 앞에서 데이고 힘들어한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17년지기 남자는 정말 누가 봐도 반할만한 멋진 남자다. 하지만 그는 17년지기 여자를 짝사랑한다. 둘의 감성은 이미 통했으나 이성의 끈을 붙잡고 겨우 아닌 척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 진부한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 드라마는 디테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4회 동안 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