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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今酒일기] 이(12.11) 이 글은 너의 것이다, 라는 말을 듣는 당신들이 나에겐 있다. 당신은 나를 부러워해도 좋다. '생어거스틴'에 갔다. 세 번째다. 그 누구의 생일도 아니었지만 엄연히 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고기 썰자"는 채식주의자이자 아버지를 만족시켜야 했다. '스텔라' 생맥주 500cc 4잔을 시켰다. '2잔에 1만원' 할인행사 중이었다. 한 잔에 7000원짜리였다. 6000원 아꼈다. 맥주잔에 거품의 흔적이 층으로 남았다. 평소 '스텔라'는 거품이 맛있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걸 눈을 확인한 셈. 나는 750cc를 마셨다. 달리 말해 1잔반을 마셨다. 나머지 반잔은 아버지의 몫이었다. 어머니는 언제나처럼 제 몫을 넘기지 않았다. 뿌 팟 봉커리와 나시고랭, 그리고 생어거스틴누들을 식사 겸 안주로 먹었다. 일찍 .. 더보기
[今酒일기] 당신2(12.10) 당신의 것으로 남은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나는 매일 걷는다. 아무래도 이건 좀 불공평하다. 예정대로 부모와 광장에 갔다. 추천받은 '누룩나무'에서 낮술을 하려 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대신 옆골목에 있는 '포도나무집'에 갔다. 대문 앞에 달려 있는 빈 막걸리통 다발 때문이었다. 7000원짜리 '송병섭막걸리'를 한 통 마셨다. 단맛이 1도 없었다. "비싼데 그래도 가격값은 하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짠돌이가 말했다. 그의 아내이자 그 못지 않은 짠순이는 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안주는 굴전 하나와 고등어묵은지찜 2인분. 밥 두 공기가 나왔다. 부모에게 각각 한 공기씩 건넸다. 나는 그들로부터 한 숟갈씩 덜어먹었다. 8시에 본행사가 끝났다. 두 번째 행진이 시작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