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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今酒일기

[今酒일기] 낮술(12.13)




낮술은 술인가 술이 아닌가.

 

취하지 않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음주란 사실상 금주가 아닌가!

 

의지와 그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끊긴 진 이미 오래라고 하지만(Thanks to 니체) 이 말이 곧 둘의 연결고리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

 

프랑스 대혁명은 사실상 굶주린 민중의 아우성이 아니었던가. 문명의 진일보를 이룬 로마의 제정은 카이사르의 욕망이 현실화한 것이며 인류를,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수많은 뇌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한' 과학적 성취에서 왔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지가 없으면 역사도 없다.

 

고로 나는 선언한다.

앞으로 낮술의 경우 그 밑바닥에 깔린 '불취(不醉)에의 강렬한 의지'를 존중, 음주로 취급하지 않겠다.

물론 음주 사실까지 부정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 본 글에는 숱한 논리적 비약이 있으며 윤리적 문제로 비화할 여지도 있으니 부디 꼰대들은 침묵해주시길 바랍니다.

 

* 참고자료

 

1.

 

 

2.

 

 

 


그렇다. 낮에 '참이슬 후레시' 5잔을 마셨다.

 

by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