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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今酒일기

[今酒일기] 사실(12.12)






사실 당신의 것으로 남은 길은 283개쯤 더 있다.

 

그 길을 나는 매일 걷지 않는다.

 

 

그러니까 12월이 가기 전 하루쯤은 눈이 펑펑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는 말을 하려고 나는 끊임없이 당신을 에두르고 있는 셈이다.

 

눈 속에 파묻혀 "깔깔" 웃을 날이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당신은 그저 침묵하리란 것을 나는 잘 아니까.

 

 

그렇다면 친애하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제부턴 '당신' 대신 '당산'으로 얘기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