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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9입니다.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뜬금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한테 인생을 빚졌으니 감사 인사로 글을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평생 뵙기는 힘들겠지만요. 하지만 덕분에 살았습니다. 안 그랬으면 지금쯤 삶은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뭔가 맥락도 없이 뜬금없게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그의 소설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생각은 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언더그라운드>, <약속된 거리에서>, <잡문집>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뿐이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빼면, 처음 들어보신 것들도 많으실 겁니다. (진짜 주관적인 의견 하나를 덧붙이자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가 훨씬 좋아요.)


무튼! 요점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쓰려고 하는 음악 에세이는, 제가 달아놓은 제목을 보시면 아실 수 있는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의 초상(Portrait in Jazz)>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물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제대로 읽어보지 조차도 않았지만요. 그래서 방향 역시, 아마도 많은 부분들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멋대로 쓸 거니까, 제목의 ‘표절’은 가차이자 오마주 정도로 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사실 음악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냥 그때그때 듣는 음악들 가지고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써볼 생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음악을 잘 가리지 않고 듣는다는 점과, 그 장르가 생각보다 대중적이라는 점 정도일까요? 완벽히 낯선 음악도 아니고,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않을 그 어디 경계선에서 모든 이야기들은 시작되고 끝날 겁니다. 끄적끄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군요.


그럼 오늘의 선곡, 마일스 데이비스의 <Walkin'>을 마음 속으로나마 틀어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인용구는, 무라카미 하루키.

 

 

“<Walkin'>을 들으면서(그것은 마일스가 녹음한 곡 중에서 가장 하드하고 공격적인 ‘워킹’이다) 내가 지금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적어도 한동안 마일스에 씌어, 마일스의 음악이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있는 동안, 나는 아무런 자각도 없는 상태로 있을 수 있었다. 위스키를 한 잔 더 시켰다.

상당히 오래된 옛날 얘기이지만,”


-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의 초상 中


진짜 이만 줄입니다, 총총.


B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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