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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문장을 그리다] #2 한강, "흰" by 리카 지금 이 도시에서 그녀가 통과하는 시간은 흰 밤일까, 혹은 검은 낮일까?... 완전한 빛이나 완전한 어둠이 되지 않은 하루들은 과거의 기억들로 일렁거린다. 반추할 수 없는 건 미래의 기억뿐이다. 무정형의 빛이 그녀의 현재 앞에, 그녀가 모르는 원소들로 가득찬 기체와 같은 무엇으로 어른거리고 있다. 한강, "흰", 난다, 2016, p.96 더보기
인간은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을까, 절반을 넘어선 ‘굿와이프’ 지난 5월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권위 있는 세계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본질적 문제인 욕망과 폭력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한강은 앞으로도 독자들의 불편함을 만들어내는 인간 내면을 다룬 소설을 쓸 계획이다. 최근 천만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영화 ‘부산행’에도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악독해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질문이 남는다. 나름의 권선징악이 있었지만 그걸 얻기까지 인물들이 놓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 반환점을 돈 드라마 ‘굿와이프’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에 관한 부분은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이 세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