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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디세이아] 6. “말아 먹는” 대신, 따로 운수가 나쁜 날이다. 마음먹고 밤을 새려다가 애매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잠만 못 잤다. 2박 3일 혼자 잠까지 줄여가며 끙끙대며 준비한 글은 방향이 틀렸으니 오는 금요일까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나 들었다. 마음이 급하니 캔 커피 하나가 점심이 됐고, 그 사이 트럼프는 대통령이 됐다. 뜬금없이 세계의 끝을 생각하며 지쳐 집에 가는 길, 하필이면 노트북을 버스에 놓고 내리는 바람에 다시 추운 가을 밤 타고 온 버스를 찾아 한참을 헤맨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만 같은 하루가 지나간다. 피곤에 절어 집에 가는 길, 간만에 마음이 동해서 긴긴 귀로 중간을 끊어 밥집에 간다. 정말 좋아했던 국밥집이 사라진 지금, 항상 그대로일 것이라 기대하며 갈 수 있는 식당은 이제 몇 개 .. 더보기
<썰전> 157회, 이제는 싸우지 않아도 할 말이 많다 다시 ‘모두까기 인형’으로 돌아온 전원책 변호사는 유시민 작가와 싸울 일이 없다. 의견 대립이 없는 두 패널의 대화는 MC와 잘 어우러져 시종일관 유쾌하다. 전원책의 예능 욕심이 과해(?)보이지만 그것은 소소한 애교로. 보수지만 이상주의적인 전원책과 진보지만 현실주의자인 유시민의 대비는 그만큼 다양한 변주를 만드는 듯하다.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소품처럼 흘러가는 대화 속에 촘촘히 박힌 언중유골과 촌철살인이 백미. 첫 번째 주제였던 야권통합 가능성에 대한 대화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두 패널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고, 안철수 본인조차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경합세로 나오는 등 위기 상황인 상황에서 나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통합 제안은 국민의당 전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