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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이선균 하나로 끝까지 가는 영화 <성난 변호사>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선균이 돌아왔다. 전작 와 유사한 풍의 영화인 로. 달라진 게 있다면 전작과는 달리 원톱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결국 영화의 성공은 조진웅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 넣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 역할의 중심은 다시 이선균이다. 이선균은 “이기는 게 정의지”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변호사 변호성으로 분한다. 성난 변호사에 걸맞은 이름이다. 그러나 변호성은 능력 없이 성만 내는 변호사는 아니다. 첫 장면에서 드러나듯 그는 승소를 위해 감정이 아닌 논리를 앞세운다. 결과는 변호성의 승리. 피고였던 제약회사 로믹스의 문지훈 회장(장현성 분)은 그에게 또 다른 소송을 맡긴다.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회장의 운전기사를 변호하라는 임무다. 돈을 최고로.. 더보기
[단막극 다시보기] 로맨틱코미디의 정석 <조금 야한 우리 연애> 세상엔 많은 정석이 있다. 어떤 것의 기본이 되는 지침서와 같은 것. 이를테면 같은 것들이 있겠다. 드라마에도 정석이 있다. 갈등은 이렇게 구축하고, 대사는 이렇게 써야한다는 기본 원칙을 아주 잘 따른 드라마들을 우린 본받아야 할 정석이라고 본다. 이번엔 단막극 중에서도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금은 자극적인 단어가 있지만 그래도 평범한 제목이다. 내용도 평이하게 흘러가지만 이 드라마, 꽤 재밌다. 2010년작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웃을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졌다(2010년작 단막극을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이따금씩 블로거들이 리뷰를 할 정도로 오랫동안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선균과 황우슬혜. 로맨틱 코미디.. 더보기
<우리선희> 솔직히 말해줘, 다만 내가 원하는 걸 “선희야!” 세 명의 남자가 여자를 부른다. 여자는 ‘선희’로 호명된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여자에게 여러 속성을 강제한다. 제목에서처럼 여자는 ‘우리(의) 선희’가 된다. 여기서 방점은 ‘우리’에 찍혀야 한다. 우리가 없다면 선희도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선희는 정말 일방적으로 호명을 당하는가? 우리는 영화에서 ‘진짜’ 선희를 고민해야 하는가? 다시, “선희야!” 세 명의 남자가 여자를 부른다. 하지만 여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건 “선희야!”가 결코 호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희야!”는 오히려 대답이다. 선희의 부름에 대한 반응이다. 애초에 선희(정유미 분)는 영화로 침범해 들어온다. 동현(김상중 분)은 대학의 벤치에 앉아 있었고, 문수(이선균 분)는 건널목에서 막 후배와 헤어졌으며, 재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