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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지극히 주관적인 2015년의 한국 드라마 이야기 연말연시는 항상 시상식과 위성연결로 보는 보신각 타종 행사와 함께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의 새해맞이일 것이다. 날씨도 춥고, 쉬는 날에는 그저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리고 하나 더, 2016년으로 바뀌자마자 우리는 주요 지상파 방송사의 연기대상 발표를 듣는다. 새해를 내줄 만큼 연기대상은 방송사 시상식의 꽃이다. 이번 해의 드라마는 어땠을까. 연기대상 후보들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꽤 즐겁다. 누가 받을까 예상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자가 내심 상을 탔으면 한다. 그런 즐거운 상상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오늘은 ‘2015 별밤 드라마 회고식’을 해볼까한다. 1. 새해에 일어난 반전, 시청자를 7색 매력에 빠지게 만든 는 확실히 강력했다. 필자는 의 초반 1,.. 더보기
<어셈블리> ‘파트너’라는 존재의 중요성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는 총 20부작이다. 확실히 크게 호흡하는 드라마다. 16부작이라면 갈등이 더 깊어져야할 시점이지만, 20부작이라는 점에서 12일 방송된 9회는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보좌관 최인경(송윤아 분)과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의 갈라섬과 재회였다. 전체적으로는 상필이 계속 고립되고 위기에 빠지며 백도현(장현성 분) 사무총장이 칼을 빼드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9회를 열고 닫은 것은 인경과 상필이었다. 첫 부분에서부터 두 사람의 갈등은 크게 터졌다. 인경에게 도현은 상필의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고 있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당황하는 인경의 모습을 마침 상필이 보게 되고 오해는 시작된다. 결국 인경은 도현의 편이라는 것. 그 때부터 상필은 인경을 신뢰하지 못.. 더보기
<어셈블리> 국회를 통해 배우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야.” 라고 의 오 차장이 말했다.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말이다.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이기도 하고, 건강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기도 하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것을 꼽자면 나는 단연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삶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국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를 보면 올바른 사회적 관계 맺기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국회’라는 어쩌면 가장 시끄러우면서도 은밀한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복직 운동을 하던 노동자 진상필(.. 더보기
<어셈블리> 정치가 인간을 세상에서 구원할 수 있는가? 본격 정치 드라마, 가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지옥 같은 세상이라고 우리가 표현하곤 하는데, 과연 신이 아닌 인간이 누군가를 구원할 때 그 수단이 정치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히 그려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드라마가 끝이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은 3회에서 새로운 갈등을 엮어내고 또 만들어내면서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짜 진상을 피는 과정을 그렸다.(당분간은 진상필이 계속 진상을 필 것 같다) 얼결에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된 진상필은 3회 초반부터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가장 잘 따르던 형님, 배달수(손병호 분)이 사실상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치 생활에 능숙하지 않은 그는 극단적인 선택, 잠수를 타버.. 더보기
당신은 <어셈블리>를 봐야한다, 아니 보게 될 것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국회’라는 단어로 풀어서 쓸 수 있는 라는 드라마다. 이 글의 제목이 다소 강하다고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를 한 회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이고,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한 번쯤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 보도 자료가 나간 시점부터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두 가지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였고, 또 다른 하나는 처음으로 드라마에 뛰어든 배우였다. 극본을 담당하는 이는 잘 알려진 대로 KBS 을 집필했던 정현민 작가다. 전작을 통해 이미 자신의 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냈고, 사람들은 그가 긴 호흡으로 풀어낸 드라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