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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계약의 사내, 조지 오웰의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자이자 소설가였던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개인이 사회에 통제당하는 전체주의를 그리고 있다. 모든 것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로 불리는 당은 개인의 원초적인 욕구까지도 통제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독재와 통제에 반발심을 표출하지만 사상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고문을 당하다 사회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나약한 인간이 되고 만다. 단막극 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1984』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한 요양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행복을 조종하는 간호사 수영(최명길 분)의 모습이 등장한다. 개인의 욕구를 통제하는 ‘빅 브라더’와 닮았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는 개인을 감시하는 감시원들이 있다. 주인공인 감시원 진성(오정세 분)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간호사를 감시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그녀를 감사하다 진성.. 더보기
빅브라더보다 무서운 빅데이터에 대한 경고, 한병철의 <심리정치> 한병철은 내게 낯선 비평가였다. 그가 이전에 집필한 , 에 대한 호평은 익히 들었지만 접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는 짧은 분량이었음에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결코 아니었다. 그가 책 첫머리에서 “자유는 결국 에피소드로 끝날 것”(9쪽)이라는 말이 이 책의 주제라는 걸 깨닫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자유주의의 자유,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그는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자유 자체가 강제를 생성하는 특수한 역사적 시기를 살고 있다.”(10쪽) 자유 자체가 강제를 생성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해야 함’과 ‘할 수 있음’의 차이다. 과거에는 해야 한다는 규율의 언어가 작동했다면 현재에는 할 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