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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송곳>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당신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단행본이 출간된 웹툰이다. , 과 같은 시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담아낸 작품을 만든 최규석 작가의 웹툰 데뷔작이기도 하다. 노동조합, 사용자, 정의감이 담겨 있는 노동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웹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다. 드디어, 이 드라마로 세상에 나왔다. 인턴,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아 세상을 뒤흔들었던 작년 이맘때의 tvN 드라마, 처럼. 드라마는 철저히 웹툰의 서사를 그대로 따른다. 첫 장면에서부터 인물들의 대사, 화면 구성, 장면의 순서까지 말이다. 보통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 경우 새로운 문법에 맞게 고쳐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은 그렇지 않다. 웹툰의 서사가 워낙 드라마의 문법에도 맞게 잘 설계된 덕분일 것이다. 지난 주말 방송된 의 1, 2부..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붉은 달> ‘김대리’가 아닌 ‘김대명’의 내공을 보여준 한 시간 영화에서는 사극 스릴러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다. 제작비 측면에서도 어렵지만 장르 특성상 개방된 환경에서 몰입하기가 어렵고, 역사적 고증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처럼 영화에서는 역사 스릴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현재 MBC 외에는 크게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극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단막극으로 사극 스릴러가 만들어졌다는 건 이례적이었다. 작품 은 tvN 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후 얻은 인기와 함께 여러 영화에는 캐스팅 되었으나 드라마로는 처음이었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 , 에서는 주연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건 이 처음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과연 김대명은 극을 이끌고 갈 힘이 있는 배우인가.. 더보기
<어셈블리> 국회를 통해 배우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야.” 라고 의 오 차장이 말했다.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말이다.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이기도 하고, 건강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기도 하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것을 꼽자면 나는 단연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삶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국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를 보면 올바른 사회적 관계 맺기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국회’라는 어쩌면 가장 시끄러우면서도 은밀한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복직 운동을 하던 노동자 진상필(.. 더보기
<맨도롱 또똣> 아무 이야기도 아닌 이야기가 설레는 방법 드라마의 제목도 생소하고 배우들도 생소하다. 주연인 유연석과 강소라도 인지도는 높지만 지상파 드라마의 메인은 처음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의 색을 가늠할 수 있었던 건, 홍자매가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제주도가 드라마의 배역만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첫 방송을 본 결과, 드라마는 예상한대로 흘러갔지만 의외로 신선함과 설렘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지난주까지 이라는 진지한 드라마에 빠져있어선지 몰라도 주인공 백건우(유연석 분)과 이정주(강소라 분)의 만남이 생뚱맞고 과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홍자매의 로맨틱코미디라는 것과, 밝음을 표방하는 드라마라는 것을 기억하고 계속 보다보니 드라마의 의외의 면들에 빠지게 됐다. 드라마의 진행은 단순했다. 쌍둥이라는 오해로 엮인 인연, 건우와 정주는 장.. 더보기
스타의 광고 출연, 비판할 수 있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광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론 수업만 들은 수준이지만 처음 배우는 영역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종합해보면 광고의 목적은 문자 그대로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공익광고든 상업광고든 마찬가지다. 단 광고는 어디까지나 효율의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어떤 경우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알리는 데 광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에서 장그래로 열연한 임시완이 출연한 고용노동부 광고를 놓고 말들이 많다. 대부분 “장그래가 어떻게 비정규직 죽이기 법을 홍보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섞인 비난들이다. 실제로 가칭 장그래법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법이 아니라 늘리는 법이나 다름없다. 35세 이상 비.. 더보기
청춘을 세대로 규정하는 나라 오포세대, 달관세대, 청년실신시대, 절망세대 등 청춘을 옥죄는 단어들이 물밀 듯이 생겨났다. 이런 단어들을 접할 때면 원인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청춘은 설레는 봄과 같다고 했는데 이제는 통하지 않는 말인가 보다. 청년위기론엔 보수, 진보가 없다. 언론은 너나 할 것 없이 도서관을 지키는 청년들을 조명하고, 청년실업을 걱정하며, 이대로는 국가에 미래가 없다고까지 경고한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10년, 20년 전 청춘들도 힘들고 고민 있기는 마찬가지였을 테니까 말이다. 가장 먼저 불편하고 찝찝한 느낌을 준 기사는 조선일보의 시리즈였다. 기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달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달관을 하고 있었는.. 더보기
<주군의 태양>과 <굿닥터>의 향기가 나는 <하트투하트> 벌써 2주차다. 최강희, 천정명이 열연하고 있는 tvN 드라마 는 멘탈 치유 로맨스라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 미쁘게 전진하고 있다. 드라마는 3회와 4회를 거치면서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형사 장두수(이재윤 분)를 좋아하는 차홍도(최강희 분)는 썸 한 번 제대로 타보지 못하고 장두수의 결혼 이야기를 들으며 무참히 사랑을 접고 만다. 그리고 4회의 마지막에서는 고이석(천정명 분)과 뜻하지 않은 잠자리를 갖는다. 둘의 사이가 그동안 친해진 것은 맞지만 그들의 잠자리는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은 확실히 아니다. 둘만 있는 상황에서 시선이 교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생겨버린, 선 충돌에 이은 후 로맨스다. 는 최강희와 고이석의 관계를 계속 꼬기 위해 여러 상황을 만들었다. 정신과의사라는 고이석의 설정을 이용해 .. 더보기
투명인간. 회사를 만만하게 보는 예능 작년 우리는 미생을 봤다. 그리고 미생에 열광했다.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생을 소화했다. 누구는 우리네 회사와 너무나 닮아있는 미생 속 원인터네셔널의 모습에 공감했고, 누구는 우정보다 더 끈끈한 무엇을 보여주었던 영업 3팀의 모습에 부러워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치부했다. 어찌 됐든 우리는 미생을 통해 현실 속 회사를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는 미생을 집필했던 동기에 대해 대기업의 얘기를 하고 싶었고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동안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했다. 기존의 회사를 다뤘던 콘텐츠들은 주로 로맨스에 치중하거나 권력다툼에 주력하며 대다수의 평범한 회사원들은 배제했다. 미생의 차이는 회사를 평범함 속에서 다뤘.. 더보기
[단막극 다시보기] 시간이 흘러도 통하는 미생, 서른 살의 이야기 <82년생 지훈이>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를 이끄는 건 16부작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그런 드라마를 만들 능력을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작가의 영역은 더욱 그렇다. 작가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장편 드라마를 써내는 힘은 단막극을 쓰면서 실력을 다진 것에서부터 나온다. 작가는 한 회 분의 70분 단막극을 완성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주로 아는 드라마 작가들의 시작은 단막극에서부터였다. 짧은 이야기 안에 모든 걸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낭비하는 장면 없이 메시지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단막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면 장편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단막극이 약세로 돌아간 요즘이지만 몇 년 전 방영된 단막 중에 다시 봐도 공감되는 것이 있었다.. 더보기
2015년에도 계속 되는 새 드라마, 기대작 세 편을 알아보자 2015년 새해에도 드라마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질주하려 한다. 드라마는 매 분기마다 시청자들의 삶에 깊이 들어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작년을 떠올려봐도 그랬다. '별에서 온 그대'가 그랬고, '정도전'과 '왔다 장보리!', 그리고 '미생'이 줄지어 화제를 일으키며 한 해를 꽉 채웠다.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날이면 사람들은 어제 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올해도 역시 사람들의 입에서 드라마 내용에 관한 이야기,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르내릴 것이다. 그런 일을 기대하며 지금도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드라마들이 바쁘게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드라마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달 새로 방영될 드라마 중 기대작을 점검해보자. TVN 금토 드라마의 전통적 강세는 이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