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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3인의 현상범들] #1 기억할 만한 지나침 [호래.txt] 사실 너의 불행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어. 미안. 생각해보면 널 안 지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잖아. 그 말이 나왔을 때 나도 뭐라고 말해야할지 고민했어.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힘들었겠다고 말할까. 나는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지. 너는 그런 나의 태도에 실망했고. 하지만 사실 네 부모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 기회조차 없었잖아. 그러니 미안하다는 말도 어울리는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위로의 말을 내뱉으며 너의 한쪽 손을 잡을까도 생각했지만, 그 위로의 말과 몸짓이 스스로도 너무 가볍게 느껴지면 어쩔까 두려웠거든. 원래 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위로하는데 어려움을 느껴왔어. 섣부른 충고는 주제 넘는 행동같고 기계적인 위로는 위선같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사실 그리 큰 관심..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그 형제의 여름> 단순한 이야기로 감동을 만드는 힘 2015년 의 시즌2가 끝났다. 멜로, 역사, 공포, 성장, 가족까지 뚜렷한 색을 지닌 단막극을 제작해 총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매주 방송된 작품들을 챙겨보며 리뷰를 했고, 이제 마지막 편까지 왔다. 은 혼혈아 아이를 둔 가정의 성장기를 유쾌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다. 이야기는 92년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로 시작된다. 부산 소년 동길(최권수 분)은 그런 서태지를 동경한다. 틈만 나면 서태지에게 편지를 쓰고, 그의 자료들을 돌려보고 춤을 따라 춘다. 하지만 동길에게는 불편한 존재가 있다.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이라 인정할 수 없는, 철저히 남인 아버지 최국진(유오성 분)과 학교에서 블랙조라고 괴롭힘 받는 혼혈아 동생 최영길(박이사야 분)이다. 동길은 국진이 돌아가신 엄마를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