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여친은 지식인

사랑이란 이름의 콩깍지와 끝. 그리고 <내 여친은 지식인 3부> 시리즈의 대망의 피날레. 미국 유학을 가는 것에 마냥 심란해하던 공대남 김문하는 여자친구 인문녀 임채영의 집 앞에서 혼자 5도짜리 과일소주를 마시며 기다린다. 한참을 심란해하는 문하 앞에 나타난 것은 전 여자 친구였던 4살 누나인 선배. 오랜만에 본 그는 직장인이 돼 있었고, 헤어질 때만 해도 세상이 무너지고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문하는 그 이별 후에도 자신이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가 떠나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채영과 문하는 살짝 티격태격. 하지만 주요한 갈등은 여전히 채영의 미국 유학 문제다. 문하는 다시 한 번 채영을 잡고, 그런 채영은 마음 속으로 흔들리면서도 단호하게 미국에 갈 의사를 밝힌다. 결국 소원 들어주기라는 다소 뻔한 연애 드라마적 전개를 보여주는 커플. 첫 .. 더보기
엇박자가 주는 즐거움 <내 여친은 지식인 2부> 1부 막바지 급작스런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선언’하듯 말하는 인문녀 임채영의 말에 공대남 김문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어지는 2부 초반 미국에 가게 되어도 영상통화도, SNS도 있다는 채영의 말에 마지못해 설득 당한 문하는 일단은 좋게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살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되어버리는 친구는 그의 불안을 휘저어놓는다. 이후 드라마에서는, 김문하와 임채영의 작은 공성전의 반복이 이어진다. 처음으로 잘 드러나지 않던 공대남 김문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부분 역시 계속되는 드라마에서의 공방 부분에서다. 왜 굳이 미국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 하냐는 문하의 말에 채영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이는 그에게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말.. 더보기
‘이것은 연애 드라마가 아니다’ <내 여친은 지식인 1부> 7월 14일 EBS1에서 방영한 시사/교양 프로그램 은 공대남과 인문녀의 연애라는 큰 줄거리 아래서 ‘지하철’이라는 인문학 스터디 모임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드라마다. 공대남으로 대표되는 현대 ‘철알못’(철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 철학 소양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로 보이는 이 드라마는, 여자친구를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려 한다는 극적 장치를 통해 극의 중심으로 인문학을 가져온다. 사실 극적 구성이나 캐릭터성의 측면에서 있어 은 잘 짜여진 드라마의 형태라고 보긴 어렵다. 공대남과 인문녀라는 캐릭터를 부여했음에도 이는 극적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인문녀는 동기 부여의 모델임에도 불구 롤랑 바르트 등을 그저 ‘인용’하는 것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두 주인공 남녀의 역할이 드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