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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今酒일기] 술자리(12.2) 술자리 내내 단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말하자면 2차 자가 테스트(1차 테스트는 '혼술' 안 하기. 엊그제 성공했다)를 통과한 셈인데 너무 기쁜 나머지 술자리가 파할 즈음 나는 1시간반가량 요지부동이던 술잔을 들어올렸다. "금주를 위하여!" 달콤한 축배. 집에 가는 길. '간 보기'로는 종로구에서 둘째라면 서러워 "엉엉" 울지도 모를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치킨집인지 치맥집인지에 있다고. 3명이서 '자매식당'에 갔다. 삼겹살 3인분에 '처음처럼 후레시' 2병. 나는 2잔만 마셨다. (축배로 2잔을 마신 건 아니고 사실 막잔이 될 줄 알고 들이켰는데 알고보니 술이 남아있던 것. 술을 남길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집근처 '더 닭'에서 다른 둘을 만나 후라이드 치킨 1마리에 '생맥주' 1700cc를 .. 더보기
[今酒일기] 마지막(12.1) 마지막을 얘기할 때마다 남아있을 것들이 눈에 밟힌다. 그러고 보면 오롯한 관념론자란 불가능한 게 아닌가. "우리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에요." 두루뭉술한 말로 공허를 채운다. 많지 않은 술병을 에워싸고 우리는 취한 건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셋이 왕십리에 갔다. 다만 거리상 그쪽이 '공평'했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깡'이라는 삼겹살집에 갔지만 자리가 없었다. 대신 근처 눈에 띄는 막창집으로. 삼겹살과 막창을 안주로 '처음처럼' 3병을 비웠다. 배가 불러 안주 없이 '바나나에반하나' 하나를 시켰다. 밀키스에 바나나 시럽 넣은 맛. '취하지 않을 술은 술이 아니다'는 한 주정뱅이의 말이 떠오르는 맛. 2차로 칵테일집. '파우스트'를 시켰다. 이미 좀 취했던 건지 빨대를 입에 문 채 술잔을 기울이다 술을 .. 더보기
[今酒일기] 와인잔(11.30) 와인잔에 콜라를 따라마셨다. 다른 이유는 없다. 뒤집혀있는 다른 잔들과 달리 와인잔만 바로 세워져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그립감 때문? 나같이 변명일색인 관념론자(Thanks to 알튀세)에게 '무의식'이란 얼마나 효과적인 무기인지. 어쨌든 성공 by 벼 더보기
[今酒일기] 썰(11.29) 을 풀자면 끝이 없다.다만 타이밍이 문제다. 세 시간 수많은 이름과 기억을 헤집었지만정작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스핀오프' 술자리라도 마련해야 할 판. 둘이서 맥스 4병과 참이슬 후레시 3병을 마셨다. 마지막 세 잔을 제외하고는 모두 섞어마셨다. 안주는 닭도리탕과 골뱅이소면. 닭도리탕은 절반을 남겼고 골뱅이소면은 거의 입에 안 댔다. 집에서 호로요이 한 캔을 마셨다. by 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