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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놀랄 만한 공포를 주지는 못했던 <퇴마: 무녀굴> 겁이 많은 이유로 공포영화를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영화를 본 이후다. 하루 종일 찝찝한 기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가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공포영화를 돈 내고 볼 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공짜로도 보지 않을 만큼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엉겁결에 보게 된 영화가 이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비록 원작 소설을 보지 못했지만 원혼에게서 벗어나려는 금주(유선 분)가 처한 비극적 굴레와 그를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의 독특한 치유법은 관객들에게 서늘한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정신과 의사면서 동시에 무당의 아들인 진명이 지광(김혜성 분)을 영매로 삼아 환자를 치료하는 첫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예측 가능한 공.. 더보기
<손님> 그럭저럭 선방은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이유 두 번의 포스팅‘(이 기대되는 이유. 류승룡과 천우희!’, ‘지극히 주관적인 7월 개봉 기대작 세 편’)에 걸쳐 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긴 했지만, 동시에 갈수록 대중성과 상업성에 함몰되어가는 한국 영화 산업이라는 전체적인 판도에 대한 우려를 저버릴 순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려는 생각보다 가볍게 해소되었고, 기대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에 그쳤다. 충만했던 기대감은 가볍지 않은 우려에 상쇄된 셈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우려와 기대가 같은 층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려는 한국 영화의 구조적 문제였다면, 기대는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상쇄’라는 표현이 결코 ‘±0’을 의미하지 않는 까닭이다. 1. 일단은 선방! 근래 한국 영화의 구조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르의 탈경계화’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