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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구위, 약간 아쉬운 제구 [리뷰] 다큐멘터리 : SBS 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2016년 6월 청년실업률 10.3%.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별로 놀랍지도 않은 청년 실업률은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말해주는 가장 직관적인 수치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열심히 할 자리를 찾는 것마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헬조선’과 ‘흙수저’란 충격적인 단어들도 이젠 철 지난 식상한 말들로 들릴 정도다. ‘노오력’을 말하는 이들은, 그런 청년들에게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선망의 직장에서 척척 합격하는 청년들을 들이대며 청년들의 ‘노오력’ 부족을 탓했다. SBS 스페셜 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S나 HM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회사, 높은 연봉과 최고 수준의 복지. 모두가 꿈꾸는 “워너비(Wanna.. 더보기
분명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나는 분명 웃고 있었다. 하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행복했다. 하지만 내 마음 어딘가는 울고 있었다. SBS의 추석 특집 드라마, 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다. 웃고 있지만 울게 하고, 행복하지만 슬픈, 역설과 아이러니한 감정으로 가득한 드라마였다. 후속 기사에서 언급되었듯, 드라마는 명절 첫 아침부터 사람들을 울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이랬다. 하릴없이 아침에 뒹굴다 TV를 틀었는데, 보다보니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고, 결국엔 눈물 콧물을 쏙 빼고 말았다고. 정확한 표현이었다. 나 역시 드라마를 보며 똑같은 과정을 겪었다. (옆에 부모님이 계셔 눈물 콧물은 가까스로 참아냈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 더보기
올해 추석 특집 드라마, 딱 두 편? 또다시 명절이다. 대체공휴일이 생긴 덕분에 하루를 더 번 느낌의 풍성한 추석을 맞았다. 명절 때만 되면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취업준비생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풍성했다. 어쩌면 올해는 오히려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추석을 혼자 보내게 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명절 때 꼭 챙겨보는 것이 있다. TV편성표다. 예전에는 지상파 4개 채널만 챙기면 되었는데, 이제는 종편 채널 4개에 갖가지 케이블 채널의 편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들만의 콘텐츠도 충분히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방송들이 편성되어 있을까.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열어봤다. 흥미로운 방송들이 많았다. 각 채널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연예인들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복고를 지향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런데 아쉬운 것 한 가지. 바로 .. 더보기
<프로듀사>와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배우는 대한민국 드라마가 살아남는 법 종영한지 일주일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다. 지겹다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 있겠지만, 시즌2를 외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지난주까지의 팬들을 위해 카드를 한 번 더 꺼냈다. 영리하게 큰 시장까지 아우른 톱스타를 영입한 덕에 해외 시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KBS에서 기존 편성을 깨트려가며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는 자체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에 관해서는 논쟁이 굉장히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금 다른 장르 이야기를 섞어서 하자면, 옆 방송국 MBC의 예능 을 만든 박진경PD는 신선한 시도와 획기적인 반응을 얻은 덕에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국장실 가서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6월 22일자 IZE 기사 참고, 이지혜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