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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팬들에게 좋은 서비스만을 남긴 <그녀는 예뻤다> 예상대로 그녀는 예뻤다. 그리고 우리에게 동화 같은 장면들을 보여줬다. 혜진(황정음 분)은 우리 삶에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리지 않는다면,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했다. 참 고맙지만 고맙지 않은 말이다. 우리의 현실은 이미 잔혹동화이기 때문이다. 해피엔딩 드라마에 현실투정을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행복을 전해주던 드라마, 가 마지막 회에 이르러 보여준 드라마적 한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잦은 회상씬과 캐릭터 소비 최종회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전작처럼 작가가 열린 결말,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결말을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여른을 의식한 듯 안정적인 구조를 선택했다. (물론 여러 장치를 통해 새드 엔딩을 심어.. 더보기
<그녀는 예뻤다>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 겨울하면 군고구마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군고구마를 사오시면 그걸 까먹으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대입시험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돈을 벌어보겠다며 뛰어든 일이 군고구마 장수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고구마는 우리에게 추억이 가득한 존재다. 요즘 드라마에 고구마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아무리 맛있는 고구마라도 몇 개씩 계속 먹다보면 목이 턱턱 막히기 마련이다. 물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 드라마에서도 전개를 위해 일부러 주인공을 엇갈리게 하고, 끊임없이 심장을 졸이는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을 시청자들이 ‘고구마 먹는다’라고 표현을 했다. 의 11회가 딱 고구마 같은 장면들이 뒤덮은 날이었다. 성준(박서준 분)의 사랑 고백에도, 친구를 생각하며 망설이는 바보 같은 혜진(황정음 분)의 모습에 아마 시.. 더보기
마음을 고백한다면 지성준처럼, <그녀는 예뻤다> 드디어 찾았다. 성준(박서준 분)은 진짜 혜진(황정음 분)을 우여곡절 끝에 만났다. 그 방법이 꽤 아름답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마음을 나누고, 화해로 나가는 것만으로 시청자는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즐거웠을 것이다. 그 시원함의 중심에는 성준의 고백이 있었다. 성준은 우수호텔리어로 상을 받은 하리(고준희 분)를 발견하고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리의 변명을 듣기도 전에 그는 혜진에게로 달려간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옛 동창이었음을 확인한다. 혜진에 대한 마음이 더욱 확고해진 성준과 달리, 혜진은 성준만큼 하리를 신경 썼다. 성준을 좋아하게 된 나머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결국 이렇게 들통난 것에 대해 후회하는 하리를 보는 것이 혜.. 더보기
<그녀는 예뻤다> 당신에게도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나요 쌀쌀한 가을밤이다. 바람 탓인지, 미세먼지 탓인지 우리의 밤은 더욱 쓸쓸하지만, 다행히 우리를 달래주는 드라마들이 있다. 특히 요즘 수목 드라마는 주목할 만하다. 누군가는 세 작품 모두 매력 있다고 해서 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엘클라시코’에 빗대어 ‘수목클라시코’라 부르기도 한다. 사극물인 KBS2의 ‘객주-장사의 신’, 추리스릴러물인 SBS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라는 독특한 작품들 사이에서 단연 시청률로 앞서는 작품은 MBC의 다. 10회도 최고의 시청률인 17%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 수치에 대한 설명은 충분한 듯하다. MBC가 야구 중계를 포기해가며 선택한 드라마인 만큼 는 확실히 대세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MBC와 시청자들에게 ‘신경 쓰이는’ 존재다. 자꾸 보고 싶고 생각나고, 걱정되.. 더보기
<그녀는 예뻤다>가 더 '모스트'스러워 지려면...‘기회의 신’의 앞머리를 잡아야 한다. 결방 사태를 지나 드디어 반환점을 돈 는 재밌는 드라마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최저 수준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9회의 시청률은 약 16%, 당일 방송 중의 2위, 또는 3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푹 빠져들게 하는 내용도 매력적이었지만, 사실 본의 아닌(?) 결방이 더욱 약이 된 듯 했다. 마침 9회는 황정음이 극적인 변신을 하는 날이었고 그 모습을 시청자들은 손꼽아 기다렸으니 말이다.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이미 8회까지 애착관계를 형성한 시청자는 당연히 이 드라마를 챙겨봐야만 했다. 그리고 결방이라는 노이즈 마케팅도 시청률 상승에 한몫 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는 시청률, 화제성 잡기에서 장외홈런을 날리고 있다. 9회는 김혜진(황정음 분)이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잡지 편집팀 앞에 나.. 더보기
<그녀는 예뻤다> 겉모습은 우리의 전부일까, 드라마판 <뷰티 인사이드>의 탄생 황정음과 박서준 콤비가 돌아왔다. MBC 새 수목드라마, 에 관한 이야기다. 작정하고 웃음과 로맨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의 남매를 내세웠다. 이번엔 주연 커플이다. 첫 회의 시청률은 4퍼센트대로 저조했지만, 확실히 드라마는 처음부터 재밌었다. 황정음의 푼수와 코믹 연기는 완전히 무르익었다. 상대인 박서준은 최근 영화 에서 이진욱 못잖은 존재감을 드러냈듯이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특별히 최시원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무한도전에서 자전거를 타며 미친 듯이 먹방을 선보인 최시원의 캐릭터가 그대로 넘어온 것 같았다. 원래 자기 옷을 입었다는 듯, 맘껏 끼를 보이는 그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드라마가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주기는 쉽지 않다. 항상 처음에는 설렘도 따르지.. 더보기
<킬미힐미> 19회, 마지막 회까지 흥미를 놓치지 않는 진수완 작가의 필력 이제 거의 다 왔다. 의 이야기다. 보통 16부작인 다른 미니시리즈와 달리 는 상대적으로 긴 호흡인 20부작을 방영하기로 처음부터 결정된 작품이었다. 시청률은 화제성만큼 높게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메인을 장식하는 기사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이 드라마가 히트했음을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더하여 진수완 작가가 이 작품을 2008년부터 미리 구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 초반에 시달렸던 여러 풍문(?)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보통 드라마가 히트를 하면 종영할 때쯤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곤 한다. 특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일수록 그랬다. 그러나 연장을 한 작품 대부분 마지막에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보고 싶어서 연장을 했는데 도리어 아쉬움을.. 더보기
가려진 상처가 드러난 <킬미힐미> 11회, 이어질 전개 예상해보기 한껏 진지해졌다. 등장인물들은 많은 비밀을 알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그들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청자는 알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르고 있기에 엇갈리면서 생기는 서스펜스, 드라마가 후반부로 향하는데 꼭 필요한 장치다. 오리진(황정음 분)은 오빠 오리온(박서준 분)이 차도현(지성 분)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차도현이면서 신세기인 그 다중인격자는 자신을 살린 사람이 혼수상태로 오랫동안 누워있는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11회는 내용 전개를 속히 하기 위해 새로우면서도 중요한 사실이 쏟아지는 시점이었다. 덕분에 인물들은 갈등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먼저 리진은 신세기의 강한 압박에도 이제는 밀리지 않고 도리어 더 큰 소리를 치면서 그를 압도했다. 결국 신세기는 오리진의 .. 더보기
<킬미힐미> 8회, 킬힐 커플의 성공 열쇠는 황정음이 쥐고 있다. 차도현(지성 분)의 5번째 인격, 열일곱의 고통 관리자 요나가 나타났다. 서로 의기투합하기로 한 킬힐 커플에게 일어난 8회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어제와 다르게 이번엔 코믹스럽고 발랄한 인격이었다. 이번에도 지성과 황정음은 둘만의 멋진 연기 호흡으로 새 인격을 능히 소화했다. 매번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지성의 연기력도 놀랍지만 그걸 받아주는 사람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 역할을 황정음이 아주 잘 해내고 있다(지성의 아내도 황정음만의 느낌을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어제 7회에서도 황정음의 대사가 돋보였지만 이번 회에서도 그녀는 두각을 드러냈다. 안요나는 차도현이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할 때 나타나는 인격이라고 한다. 열일곱의 순수한 여고생의 마음으로 아이돌을 쫓아다니고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양.. 더보기
치명적인 매력의 ‘킬힐’ 커플, 이들의 미래는? <킬미힐미> 7회 먼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 3주 전에 했던 내 선택을 되돌리기로 했다. 다시 로 돌아왔다. 중반부를 향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킬힐’ 이라는 입에 참 잘 붙는 단어의 커플을 만들어냈다. 벌써 4번째 인격인 자살 지원자, 안요섭(지성 분)까지 나타났다. 킬힐 커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그들 매력의 늪으로 빠뜨렸을까. 킬힐이라는 단어에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 높은 힐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킬힐을 신은 여성들을 보면 사람들은 그들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위태로운 매력을 느낀다. 드라마를 보면서 단어의 의미를 떠올려보니 제작진이 이런 매력을 기대하고 제목을 지었다는 생각도 든다. 재밌었지만 유치했다. 1, 2회를 보고 난 소감이었다. 난 이 드라마에게 더 이상 여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