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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삼시세끼를 명품예능으로 만든 제작진의 고군분투 나는 삼시세끼 어촌편을 좋아한다. 차줌마 차승원도 좋고, 참바다 유해진도 좋고, 손호준도 좋고, 산체도 좋고, 벌이도 좋다. 좋다 연발이다. 그런데 이제 좋다가 아쉽다로 변하기 시작했다.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느새 작별을 고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기간 약 두 달 만에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만일 삼시세끼가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1회부터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한 삼시세끼의 무자극 무공해 펀치는 강력했고, 연일 상승세를 타더니 이제는 지상파 예능도 녹다운시킨 괴물 예능이 되었다. 삼시세끼 그 이름 앞에는 바로 나영석이라는 스타 PD가 떡하니 서있다. 그가 만지는 프로그램은 연일 대박을 터뜨리면서, 나영석이면 믿고.. 더보기
삼시세끼, 슈퍼맨파이터 추성훈의 반전 매력 3가지 옥타곤에 근육질 몸매의 남자, 살기 가득한 눈으로 상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링이 울림과 동시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펀치를 휘두르고 또 주무기인 유도 기술을 펼치며 상대를 제압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가 옥타곤에서 내려오면? 사랑이 아빠로 변신, 딸바보적 기질을 마음껏 뽐냈다. 우리가 기억하는 추성훈은 두 얼굴의 사나이었다. 옥타곤의 추성훈과 사랑이 아빠 추성훈. 추성훈의 매력은 이 두 얼굴의 온도 차 때문에 더 배가되었다. 상대를 냉혹하게 쓰러뜨리는 추성훈의 팔은 사랑이를 사랑으로 안는 팔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추성훈이 만재도에 도착했다. 드라마 에 함께한 차승원과의 인연으로 삼시세끼 어촌편 게스트로 참여했다. 일본에서 만나면 허름한 찻집에서 그와 차를 마신다는 차승원의 말로 짐작하면, 그들의 사이는 .. 더보기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아이디어 제안서 설 연휴 전부터 눈여겨본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다음팟에서 생중계되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 방송 아이디어를 착용해 지상파에서 시도했던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고, 모방이 모방을 낳고 있는 지상파 예능의 신선함을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다음팟 생방송를 지켜봤고, 나의 기대는 한껏 더해졌다. 웹상에서 프로그램 생방송 당시,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올랐다. 본 방송 전의 한 시간 반여의 생방송은 가장 훌륭한 광고였다. 그리고 본 방송을 지켜봤다. 나의 점수는 60점 정도. 지상파와 인터넷 방송의 결합의 시도는 좋았으나, 시도를 가꾸는 제작진의 분투 노력은 어쩐지 언밸런스 해보였다. 전 세계 미디어를 장악하려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며, 프로그램 위에 군림.. 더보기
삼시세끼 차승원 외출, 만재도 산체 하나 발령 딸에 대한 부정은 먼 타지에서도 그윽했다. 생일을 맞이한 딸을 만나러 20시간에 외출을 결심한 차승원은 손호준과 유해진 둘만 만재도에 남기고 뭍으로 향했다. 끼니를 담당했던 우리의 차줌마 차승원은 혹여 둘이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때울까봐 배추 4포기를 때다가 겉절이를 한 소쿠리 만들어 준비했다. 저번 유해진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콩자반을 냉큼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배 시간을 지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손호준, 유해진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겉절이를 버무렸다. 모르긴 몰라도 차승원의 요리에는 화려한 실력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온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차승원의 외출은 만재도 파란 지붕 가족에 크나 큰 타격으로 예상되었다. 불과 1박 2일의 외출이었지만, 집안일 지분 100%를 차지하는 그의.. 더보기
라디오스타 최현석, 그의 허세에 담긴 요리부심 최현석은 어느새 대세가 되었다. 대세로 발돋움하게 한 것은 월요일 JTBC의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 문장에 마침표로 대세임을 확인 사살한 프로그램은? 그것은 대세 인증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출연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훌륭한 요리 실력에 예능감을 겸비한 그의 파괴력은 가히 대단하다. 주방에 앞치마를 두르고 칼을 들었을 때는 온 신경을 요리에 집중하기만 해도 바쁠 텐데, 오랜 경력과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그는 주방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여유 있는 장인이라고 하기에는 뭐 한 것이 그의 자유로움은 허세로 직결한다. 오른손을 크게 올리며 소금을 뿌리는 동작하며, 앞치마를 요란스럽게 묶는 모습까지, 어느새 그 귀여운 허세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프로그램의 흥행과 동시에 .. 더보기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캐릭터의 중심, 최현석과 김풍의 흥미로운 대결 이번 주는 문희준의 냉장고가 주인공이었다. 지난주 냉동인간 박준형의 냉장고에 이어 이번에는 90년대 아이돌 특집으로 초대된 두 번째 게스트 문희준의 차례. 문희준은 본인이 좋아하는 된장 요리와 늘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본인의 처지에 한스러워하며 오늘만큼은 다이어트 해방 음식을 셰프들에게 요청했다. 남은 셰프는 4명, 인턴 셰프들과 달리 우선 시드권이 있는 최현석과 그와 대결을 강력히 원했던 김풍이 나란히 다이어트 해방 음식을 선택하며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이 둘의 대결은 내가 가장 기다리고 기다렸던 매치업이었다. 딱 한 번 격돌한 적이 있는 이들은(첫 방송으로 기억, 그때는 최현석 셰프가 승리) 이후 각기 다른 상대들과 격돌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재대결을 이뤘다. 둘의 첫 번째 대결과 두 번째 대결 사.. 더보기
불가능이란 없는 삼시세끼, 만재 베이커리 탄생 지난주 제작진의 미션에 차승원은 어묵탕을 보기 좋게 성공했다. 어묵으로 탕을 끓이는 것이 뭘 그리 대수로운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삼시세끼 만재도에서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이곳에서 냉동식품 어묵 따윈 팔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직접 어묵을 만들어야만 했다. 어려운 미션에 당혹감을 내비친 것도 잠시, 차승원은 호기롭게 칼을 들고 생선에 달려들었다. 이윽고 우리는 지난주, 차승원이 생선살을 잘게 부수어 어묵 반죽을 만들고 튀겼던 장면을 그리고 그 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였던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브라운관을 여과 없이 통과해 전해지는 어묵탕에 뜨끈함에 말라가던 아밀라아제가 마구 샘솟았던 경험을 한 사람이 나 말고도 더러 있을 것이다. 차승원의 뛰어난 요리 솜씨에 제작진은 고난도의 요리 .. 더보기
예체능 안정환, 그의 승부욕을 깨운 시원한 족구 한 판 예체능 족구편의 출정식을 기억하는가? 대체로 무난한 출정식이었지만 단 한 사람에게는 참 얄궂은 시간이었다. 구호가 약하거나 액션이 단조롭다는 이유로 수차례 파이팅을 외쳐야했던 안정환에 대한 얘기다. 그는 강호동의 가혹한 파이팅 수련에 “이런 것까지 해야되냐”며 발끈했는데, 그의 투덜대는 행동과 결국 있는 힘껏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에서 예체능은 의도치 않은 재미를 챙겼고, 또한 본 게임에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그의 승부욕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던 셈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정환팀과 형돈팀으로 나눠 4:4 시합이 치러졌다. 총 3세트의 대결이었고 정환팀은 안정환이 주장인 팀이고 형돈팀은 정형돈이 주장인 팀이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안정환과 정형돈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체능에서 앙숙의 관계를 이뤘다.. 더보기
삼시세끼 정우 손호준, 만재도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인연史 나영석 PD(이하 나PD)의 섭외 법칙 가운데 하나는 바로 출연자들(게스트 포함)이 이미 알고 있는 사이냐는 것이다. 한 번 봤던 사이, 데면데면한 사이, 죽고 못사는 돈독한 사이까지, 바로 출연자들 사이에 이미 조성된 친밀도의 여부를 섭외의 중요한 법칙 중 하나로 삼는다. 예컨대, 영화 무영검에서 주연이었던 이서진은 카메오 출연한 최지우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녀를 옥순봉으로 데려온다거나, 꽃할배 출연으로 인연을 쌓았던 이순재와 백일섭을 이서진과 또 한 번 옥순봉에서 만나게 한다거나,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두말할 것 없이 영화판에서 오랜 인연을 쌓아온 차승원과 유해진을 만재도에 살림 차리게끔 했던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나PD는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나오기 전에 어떤 인연을 쌓았는지 주목.. 더보기
뜨는 먹방&쿡방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세 가지 매력 10시 프라임 시간대는 본래 드라마들의 주 무대다. 시청자들은 이 시간만 되면 TV 앞에 앉아 찐한 로맨스에 웃고, 잘생긴 혹은 예쁜 배우들의 클로즈업에 숨이 막혔고, 가슴 찢어지는 이별에 눈시울을 붉혔다. 평일 밤 10시, 드라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콘텐츠다. 그런데, 월요일에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 드라마 세상의 작은 균열을 내는 놈이 등장했다. 바로 JTBC의 갓 3개월쯤 된 먹방&쿡방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다. 지상파 드라마들 틈바구니 속에서 시청자들을 조금씩 조금씩 빨아들이고 있다. JTBC의 전략적 편성은 적중했고, 급기야 냉장고를 부탁해는 JTBC의 효도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신(新) 먹방&쿡방 예능이다. 그런데 널리고 널린 먹방, 쿡방들과는 이 프로그램은 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