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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지상파 버전의 <로맨스가 필요해2>가 될까? 로코의 선두주자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 분명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로는 참패를 했다. 이틀 연속 6퍼센트 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 이 모두 10퍼센트 이상을 얻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대 드라마가 중장년층을 공략했기에 고정 시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탓이다. 드라마의 초반부는 대놓고 발랄한 사랑 드라마임을 밝혔다. 아예 그런 방향일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산뜻했다. 두 주연의 연기도 무난했고(나이는 완전히 속일 수 없었으나), 내용의 흐름도 이해하기 쉬웠다. 자타공인 연출인 조수원 피디 덕에 진행도 깔끔했고, 크게 걸릴 것이 없었다. 항상 그렇듯, 너무 무난하면 인상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내 기억에 남은 것은 모든 성공한 멜로드라.. 더보기
<프로듀사>와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배우는 대한민국 드라마가 살아남는 법 종영한지 일주일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다. 지겹다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 있겠지만, 시즌2를 외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지난주까지의 팬들을 위해 카드를 한 번 더 꺼냈다. 영리하게 큰 시장까지 아우른 톱스타를 영입한 덕에 해외 시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KBS에서 기존 편성을 깨트려가며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는 자체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에 관해서는 논쟁이 굉장히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금 다른 장르 이야기를 섞어서 하자면, 옆 방송국 MBC의 예능 을 만든 박진경PD는 신선한 시도와 획기적인 반응을 얻은 덕에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국장실 가서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6월 22일자 IZE 기사 참고, 이지혜 기자.. 더보기
종영을 앞둔 <프로듀사>를 향한 두 가지 시선 고백에도 예고가 있어야한다는 탁예진(공효진 분) 선배의 충실한 조언에 따라 백승찬(김수현 분)은 본의 아니게(?) 자신의 마음을 예고했고, 10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선배에게 키스를 선사했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결말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예진과 승찬은 이루어질 수 없겠구나...’ 승찬이 저질러버린 고백은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쥐어짜다 다른 결말을 가져올 것이분명하다. 그리고 제작진은 예진의 마음을 놓고 외줄 타듯 시청자들과 밀당을 하다 결국 준모(차태현 분)을 선택하게 할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승찬이 예진과 이루어지길 열렬히 바라고 있다) 이렇게 는 완벽한 멜로로 성공적인 장르 전환을 하면서 두 가지 평가를 얻었다. 하나는 실험적이면서도 동시에 몰입할 수 있었던 성공적인 멜로, 또 하나.. 더보기
<프로듀사>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결말 예상해보기 바보 같지만 짐짓 어른인 척하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는 연하남, 그리고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씌워주며 자신을 보호해줄 것만 같은 듬직한 남자. 이 남자는 다른 두 사람이 아니다. 한 남자를 바라보는 두 여자의 시선이다. 백승찬(김수현 분)PD는 극에서 이중인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뭇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그들(특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는 시점을 맞아 제작진은 역시나 짓궂게 백승찬에게 시련을 안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순간을 만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보통 하는 것이 있다. 결말 예측이다. 이런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면 시청자들은 파가 나뉘기 마련이다. 자기가 응원하는 커플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때.. 더보기
<프로듀사>, 그래, 결국 연애다. 지난주 에 대한 나름의 혹평을 남기고, 엄청난 뭇매를 맞았다. 어떤 분은 반응이 워낙 뜨거워 내가 이 글을 지울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아주시기 까지 했다.(이것도 하나의 기록이라 생각해 지우지 않기로 했다) 이러나저러나 참 감사했다. 덕분에 더 넓은 시각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잠깐 변명을 하자면, 방영 전까지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워낙 컸었다. PD, 예능국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드라마 같을 세계를 보여줄 거라 기대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도 메시지를 찾았고, 자세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는 예능에 가까웠고, 훨씬 가벼웠다. 시청자로서 그것에 유연하게 적응하지 않은 건 나의 편향된 시각이었다. 다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절반을 향해 달려온.. 더보기
PD지망생이 본 <프로듀사>, 이건 모독이다. 5월 둘째 주 콘텐츠 파워 지수 1위란다. 그리고 뉴스 구독과 SNS 언급횟수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성을 입증했다고 KBS 뉴스는 말했다. 자화자찬이다. 화제가 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리 좋은 화제는 아닌 것 같다. 표민수PD 체제로 바꾸면서 드라마의 형태를 갖춰가려했지만, 나는 4회까지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내가 PD지망생이라서 이 드라마에 심한 잣대를 들이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의 잣대가 무리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잣대인지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너무나도 먼, 별에서 온 그대가 사는 세상? 화제작 , 이 만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화려함과 위트로 무장했던 ‘별그대’, 감성과 극적 요소의 힘을 보여준 ‘그사세’, 이 .. 더보기
<프로듀사>가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으려면 화제작이 시작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신선하다’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 가운데, 나도 시청자 중 하나로서 하나의 입장을 취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 전에 의 첫 회를 보고 실망감을 잔뜩 표출하고 난 후, 그것이 완벽히 틀렸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판단은 유보하되 사실만 말하자면, 나는 첫 회를 보다가는 잠들었다. (그날 새벽부터 일을 해서 그랬었을 수도 있다) 2회 역시 80분이라는 시간에 기쁨보다는 부담이 앞섰다. 내 상황에 지쳐서인건지, 드라마에 대한 너무 큰 기대로 인한 역반응인지 몰라도 보면서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다른 시청자들의 판단을 배제하고 보려 해도 아쉬움은 있었다. 결국 아쉬움만 계속 안고 .. 더보기
<맨도롱 또똣> 아무 이야기도 아닌 이야기가 설레는 방법 드라마의 제목도 생소하고 배우들도 생소하다. 주연인 유연석과 강소라도 인지도는 높지만 지상파 드라마의 메인은 처음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의 색을 가늠할 수 있었던 건, 홍자매가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제주도가 드라마의 배역만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첫 방송을 본 결과, 드라마는 예상한대로 흘러갔지만 의외로 신선함과 설렘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지난주까지 이라는 진지한 드라마에 빠져있어선지 몰라도 주인공 백건우(유연석 분)과 이정주(강소라 분)의 만남이 생뚱맞고 과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홍자매의 로맨틱코미디라는 것과, 밝음을 표방하는 드라마라는 것을 기억하고 계속 보다보니 드라마의 의외의 면들에 빠지게 됐다. 드라마의 진행은 단순했다. 쌍둥이라는 오해로 엮인 인연, 건우와 정주는 장.. 더보기
<앵그리맘> 조강자의 무모한도전이 무한도전이 되기까지 분노한 엄마의 이야기는 끝났다. 은 지난 목요일, 16회라는 나름의 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 회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2위였다. 물론 최고의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이야기의 힘으로 은 뒤로 쳐지지 않고 계속 힘을 발휘하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종영한지 며칠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화난 엄마의 황당한 듯 황당하지 않았던 도전을 되짚어보려 한다. 시작은 아이가 당하는 학교 폭력에 화가 난 동안 미모의 엄마가 학생이 되어 현장에 뛰어드는 것부터였다. 이 때만 해도 드라마는 최강동안 김희선의 미모를 이용하는 것에 그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단순 학교 폭력을 한 꺼풀 벗겨보니 양파처럼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 더보기
<앵그리맘> 현실을 정확히 은유한 신인 작가에게 박수를 나는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해야한다는 현실주의자다. 지난 몇 개월간 드라마 리뷰를 하면서 꾸준히 이 지론을 지켜왔다. 장르가 판타지고, 사극이더라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만큼은 현실과 맞닿아있어야 진가가 드러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드라마나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이론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화려한 이론의 잣대를 대보고 싶지만, 나는 그저 드라마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할 때 숨겨둔 마음을 드라마를 보며 발견할 뿐이다. 14회가 방영된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고발하고, 비유한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좀 청승맞게 울었다. 최근의(아직도 최근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떠올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슬펐다. 이 일을 구체적인 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