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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단막극 다시보기

[단막극 다시보기] 길어야 3개월, 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나 곧 죽어> 대놓고 죽는단다. ‘길어야 3개월’이라는 아주 상투적인 죽음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이야기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실한 기대감을 드라마가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다. 라는 제목에 반어적인 매력이 담겨 있었다. 스포일러를 당해서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막극은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통해 시청자에게 쾌감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이 스포일러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 그것보다 죽을 날만 기다리던 주인공이 삶을 정리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과정을 보는데 즐거움이 있다.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단막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는 전통이 있는 KBS단막극 시리즈, 드라마스페셜의 한 회분이다. 드라마스페셜은 2014년 .. 더보기
[단막극 다시보기] 시간이 흘러도 통하는 미생, 서른 살의 이야기 <82년생 지훈이>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를 이끄는 건 16부작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그런 드라마를 만들 능력을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작가의 영역은 더욱 그렇다. 작가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장편 드라마를 써내는 힘은 단막극을 쓰면서 실력을 다진 것에서부터 나온다. 작가는 한 회 분의 70분 단막극을 완성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주로 아는 드라마 작가들의 시작은 단막극에서부터였다. 짧은 이야기 안에 모든 걸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낭비하는 장면 없이 메시지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단막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면 장편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단막극이 약세로 돌아간 요즘이지만 몇 년 전 방영된 단막 중에 다시 봐도 공감되는 것이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