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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세상을 쓰다

[금주일기] 가열찬(1.8) 가열찬 주말을 보냈다. 계간(quarterly)비난 멤버들과 노량진 '폼프리츠'에 갔다. '클라우드 생주스' 2잔을 마셨다.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안주로 시켰다. 콜펜인지 바닐라생맥인지를 부여잡고 어찌할 바 모르고 있는 갓대홍을 소르피자는 의기양양하게 바라봤다. 그는 자몽생맥을 들고 있었다. 갓대홍이 나의 몫까지 계산했다. 이로써 우리의 채무 아닌 채무관계는 끝. 예지력 좋은 학곰군이 비 오는 것을 맞췄다. 아니면 그는 단지 예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우산을 살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추워지겠다. by 벼 더보기
[금주일기] 998(1.7) 998일. 어마어마하다. 이 나라의 업보다. 전문시위꾼들과 광화문 '청일집'에 갔다.북어탕, 녹두빈대떡, 모듬을 시켰다. '장수막걸리' 2 통을 마셨다. by 벼 더보기
[금주일기] 티라미수(1.6) 티라미수다. 티라미슈가 아니라. 오후 세시부터 여섯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R이 "술이 모자라다"고 말하는데 잠자코 있을 수가 있나. 대학로 '삼촌은총각'에 가려 했는데 사람이 많아 '코다차야'에 갔다. '맥스 생맥주' 5여잔을 마셨다. 안주로는 크림새우, 나가사끼짬뽕, 물회를 먹었다. 나가사끼짬뽕은 너무 짜 거의 먹지 않았다. 뒤늦게 R의 회사동료가 합류했다. 처음봤다. 나이스 투 미츄. 답없는 연애얘기만 네시간. 집 들어가니 두시. by 벼 더보기
[금주일기] 보건의학(1.5) 보건의학에서 규정하는 '고위험 음주'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는 횟수가 한 달에 1회 이상인 경우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개초핵꿀위험 음주'를 하고 있다. 행보카다. 교대 '아는 형님'에서 숙성삼겹살 무한리필에 '타협노선의 생주스' 무한리필을 먹었다. 핵꿀맛. 다만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P들과 끊임없이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얼마나 잘못 키워져왔나. 언젠가 세상은 오타쿠가 될 것이다(Thanks to 들뢰즈). 두 시간여에 걸친 얘기의 결론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너도 이미 글렀으나 그래도 세상은 아직까지 살 만하다, 고 믿는 와중에 내일은 금요일이다. 딱히 특별한 감상은 없다. '금요일'이라 할 만한 금요일이.. 더보기
<너의 이름은.> 친절해진 마코토 ‘아련함’을 그리다 를 보면서 ‘이게 뭐야’란 생각을 하고, 노래에 꽂혀 스치듯 를 봤던지라 본격적으로 신카이 마코토란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게 된 계기는 사실 이 처음이었다. ‘빛’을 잘 그리는 감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배경화면 등을 그려냄에 있어 거의 실사에 가까운 수준의 묘사들을 담아냈던 영화는 비교적 간단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 여전히 인상에 깊게 남아 있다. 아직도 맥주에 초콜릿을 안주로 먹고, 어쩌면 아직 가보지 못한 비 오는 날의 도쿄가, 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할 정도로.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의 폭발적 화제로 기대를 모았던 은 비교적 차분하고 침착한 - 감독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무라카미 하루키’적인 - 이전의 작품들과는 분명 차이를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가 그려내.. 더보기
[금주일기] 마음(1.4) 마음에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사실 마음이 뭔지도 모르겠다. 신촌 '뉴욕 야시장'에서 '생맥주' 500cc를 1잔 마셨다. 더보기
[금주일기] 어려운(1.3) 어려운 사람과 낮술을 마신다. 그는 나를 위로하려는 것인지, 아니면자기 자식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것인지 모르게 여러 이야기들을 내뱉는다.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것이 골자. 이따금씩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 같기도 하다. 낮술을 마셨다. '은주정'에서 김치찌개를 안주로 '처음처럼' 4잔을 마셨다. 저녁. 넷이서 광장시장 '형제육회집' 옆 한산한 가게에서 육회와 간을 안주로 '참이슬 후레시' 1병과 '장수막걸리' 2병을 마셨다. 2차로 '순희네빈대떡'에 갔다. 모듬, 녹두빈대떡에 '대박막걸리' 4병을 마셨다. 3차로 '한국의 슈바빙' 을지로 3가에 갔다. '초원호프'에서 '사민주의 주스' 500cc 1잔반과 노가리 2마리, 군김, 그리고 아귀포 하나를 시켰다. 메뉴에 계란말이가 있어 .. 더보기
[금주일기] 소설(1.2) 소설과 자소서를 번갈아 쓰다가 동시에 때려친다. 에라이 내 인생아. 둘이서 충무로 '서래'에 갔다. 모듬에 '참이슬 후레시' 2병과 '카스'를 1병 시켰다. H는 첫 1잔만 섞어마셨다. 나머지는 소주만 받았다. H는 막창이 맛없다고 했다. 고무같이 질기다고 했다. 내가 다 먹겠으니 너는 다른 부위를 먹으라, 고 말했다. 한두 점은 너무 질겨 씹다말고 뱉었다. 2차로 '하얀집' 옆 술집에 갔다. '하얀집'은 어느새 우리의 단골집이 됐다. H는 이제 '하얀집'은 지겹다, 고 했다. 마침 이날은 '하얀집'이 문을 닫은 날이기도 했다. 간장새우와 '참이슬후레시' 1병을 시켰다. 10분쯤 지나 "간장새우가 안 된다네" 사장이 말했다. 왜 이제야 말하느냐고 따질 수도 있었으나, 그렇다면 아무거나볶음을 달라고 했다... 더보기
[금주일기] 모두(1.1) 모두에게 복된 새해. 미리, 성공. 설마 남은 시간 동안 마시지 않겠다. 천상병은 막걸리를 밥처럼 마셨다고 한다. 시에다 그렇게 적어놨다. 호기롭다. by 벼 더보기
[금주일기] 신대철(12.31) 신대철의 공연은 끝내줬다. 봄 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온다네, 를 지독한 아이러니로 만들어버리는 형식적 미학.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사일 연속 낮술. 수유 '베틀 아구찜'에서 '참이슬 후레시'와 '산삼주'를 마셨다. '스텔라맥주'와 '하얼빈맥주' 입가심으로 마무리. by 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