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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今酒일기

[今酒일기] 소심(12.8)






소심은 병이다. 비정상이다.


 

열등하다. 공격과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도 쓸데없이 죽지않는 바퀴벌레다.


 

a를 모르는 a이자 f를 절감하는 f.


 

소심이란 이를테면 한쪽 면은 빛을 되쏘는 '거울'이고 한쪽 면은 빛이 통과하는 '유리'인 어떤 물체(나한테 이 이미지는 성룡 영화의 한 장면으로 빛바래있는데 어쨌든)의 거울쪽 면을 마주보는 공간배열 같은 것이며, 따라서 언제나 두 개의 시선 혹은 목소리를 마주하는, 일종의 환영 또는 환청-그러나 분명한 근거가 있는-이다. 그렇다. 패러독스다.


 

나를 벗어난 그 모든 것이다.


 

이쯤으로 나에 대한 설명을 대신한다.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