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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극히 주관적인

별밤러 선정 2015년 개봉 영화 BEST 10

* 2015년 영화 중 지극히 주관적으로 꼽은 BEST 10을 게시합니다. 저희가 리뷰를 남긴 작품들만 포함했습니다. 재개봉이나 단편 영화는 제외했습니다. 해당 영화 46편의 리스트입니다.  

<언브로큰>(안젤리나 졸리), <허삼관>(하정우), <강남 1970>(유하), <쎄시봉>(김현석), <꿈보다 해몽>(이광국), <나이트 크롤러>(댄 길로이), <킹스맨>(매튜 본), <버드맨>(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해피 해피 와이너리>(미시마 유키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빔 벤더스), <리바이어던>(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위플래쉬>(데미언 차젤), <장수상회>(강제규), <스틸 앨리스>(리처드 글랫저), <차이나타운>(한준희), <모스트 바이어런트>(J.C. 챈더), <투 라이프>(장 자크 질베르만),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루벤 외스트룬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조지 밀러), <써드 퍼슨>(폴 해리스), <투모로우랜드>(브래드 버드), <마이 페어 웨딩>(장희선), <한여름의 판타지아>(장건재), <소수의견>(김성제), <도쿄 트라이브>(소노 시온), <숏 텀 12>(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손님>(김광태), <인사이드 아웃>(피트 닥터), <우먼 인 골드>(사이먼 커티스), <암살>(최동훈), <베테랑>(류승완), <퇴마: 무녀굴>(김휘), <나의 어머니>(난니 모레티), <뷰티 인사이드>(백감독), <침묵의 시선>(조슈아 오펜하이머), <사도>(이준익),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홍상수), <성난변호사>(허종호), <마션>(리들리 스콧), <더 랍스터>(요르고스 란티모스),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사피 야즈다니안), <내부자들>(우민호), <언더 더 스킨>(조나단 글래이저), <디판>(자크 오디아르), <아메리칸 스나이퍼>(클린트 이스트우드), <폭스캐처>(베넷 밀러).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글자순입니다. 

 

 

별밤러가 꼽은 2015년 개봉 영화 BEST 10)

  

 

나의 어머니

 

 

내가 보기에 <나의 어머니>의 핵심은 ‘어머니의 죽음’이 아니라, 차라리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것’이다. 비유컨대 이 영화는 죽음을 지시하고 있지 않다. <나의 어머니>는 죽음이 지시하는 것을 응시할 따름이다.
원문: <나의 어머니> 어머니가 남긴 것
 

 

더 랍스터

 

<더 랍스터>는 내가 본 중 최초로, 또한 유일하게 신기루로서 사랑은 온전하게 다룬 영화다. 사랑의 맥락적, 탈맥락적 측면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하여 ‘사랑은 신기루’라는 명제를 보여준 영화다.
원문: <더 랍스터>, 사랑은 신기루인건가요?
   

 

리바이어던

영화에서 리바이어던은 일종의 ‘불가항력’이다. 그리고 이 말은 곧─이건 <욥기>와의 차이점이기도 한데─‘신의 부재’와 다르지 않다.
원문: <리바이어던> 불가항력으로서 리바이어던이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는 영화에서 선택과 집중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객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줬다. 영화는 세계관, 서사, 캐릭터를 포기한 대신 오로지 '분노의 도로'와 탈 것들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끝까지 관객의 리듬을 끝까지 쥐락펴락했다. 가히 서스펜스의 승리라고 할만한 작품이 나왔다.
원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
 

 

버드맨

 

이냐리투의 다른 영화들을 아직 못 봐서 단정하긴 이를지 모르지만, <버드맨>에서 보여준 촬영 기법은 가히 이냐리투만의 ‘롱테이크’라고 부를 법하다. 그리고 나는 그만의 롱테이크를 ‘연극적’ 롱테이크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원문: <버드맨>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만의 '연극적 롱테이크'

 


언더 더 스킨

 

이건 모두 거울의 오묘함 때문이다. 거울은 분명 거울 앞의 존재를 비추지만, 결코 그 이미지가 곧 존재는 아니니까. 거울 앞에 선 존재의 불안도 마찬가지. 내 눈 앞에 있는 모습이 정말 나인가. 도대체 그걸 누가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같은 맥락에서 <언더 더 스킨>은 사실상 거울과 시선에 대한 영화다.
원문: <언더 더 스킨> 거울 앞에 선 자의 불안=안도

 

 

위플래쉬

 

잊어선 안 되는 것은, 하지만 잊기 쉬운 것은 앤드류라는 존재를 벗어난 그 모든 것들이다. 이미 앤드류에게 홀린 이상,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그를 중심으로 하는 조연, 혹은 배경에 불과해진다. 그러나 혹은, 꼭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만약 태너 혹은 라이언의 시선을 따라 카메라가 움직인다고 할 때, 그것은 <위플래쉬>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거라 확신할 수 있는가?
원문: <위플래쉬>가 단순히 '스승-제자' 영화가 아닌 이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사소한 변주만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끼게 해주었다.
원문: 반복과 변주를 이해하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영화에서 진정한 불가항력(포스 마쥬어)은 사람 외부에서, 그러니까 눈사태 사건에서 오지 않는다. 이후 전개되는 내러티브에서 중심은 눈사태 사건 자체가 아니라, 눈사태 사건에 대한 에바와 토마스 반응의 차이에 있다. 차라리 문제는 본능이다. 곧, 인간 내부의 문제이자, 욕망(=금기)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원문: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 
 

 

폭스캐처

 

원운동을 하는 두 움직임이 있다. 하나는 계속 원을 유지하지만, 어느 순간 다른 하나가 직선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파국이다.
원문: <폭스캐처> 원운동에서 직선운동으로

 

* 사진출처: 다음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