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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9/7 별밤러들의 별별 회의록

사람들은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합니다. 마음에 드는 블로그가 있으면 즐겨찾기로 추가하기도 하고, 방명록 또는 댓글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별밤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별별 만남]은 별밤 제작자들의 만남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하는 코너입니다. 저희의 발전 방향과 활동 움직임, 현황들을 공유할 수 있겠죠. 나아가서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만남도 추진해커뮤니티 형성에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별별 만남]을 진행하기 앞서 별밤러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겠습니다. 별밤러는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운영되는 블로그입니다. 3명으로 구성돼 있고, 관심분야는 제각각입니다. 글에 사용된 단어나 문장의 차이를 보고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각각의 별명으로 바이라인을 단 것으로 아실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저희는 팀 블로그를 만들었고 6개월 이상 활동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별밤러에 응원을, 또 어떤 분들은 먼저 인사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별밤러에게 모두가 감사한 분들입니다.

 

[별별 만남]은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장이자, 교류를 넓히길 원하는 별밤러의 희망이 투영된 코너입니다. 저희의 삶과 또 여러분의 삶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장이길 바랍니다.  

 

9/7. 월요일 오전 10시. 종로의 한 커피숍.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지만, 요즘 일과는 어때?
락 - 똑같지. 아침에 신문보고 점심에 책 읽고. 저녁에는 야구를 봤었는데 공채시즌이라 글쓰거나 공부를 해. 가끔 밖에서 헬스도 하고, 최근 주말에는 처음으로 낚시 여행을 갔었어. 나는 향어를 잡았지. 낚시터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재미가 있더라구.
건 - 아저씨 다 됐네. 이제 낚시가 재밌고. 형(벼는 우리보다 한 살이 많다)은? 
벼 - 똑같지 뭐. 이하 동문.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요새 살 뺀다고, 밤11시에 줄넘기 이천개씩 하고 있어.
락 - 운동은 아침에 해야 살 빠진데. 저녁에 하면 근육이 살로 간다던데. 그냥 빼지마 형.
벼 - 아냐, 정도가 있는데, 지금 내가 비만으로 가고 있어.
건 - 난 요새 시험이 계속 있어서 대비를 빡세게 하고 있어. 어제 시험을 봤는데, 공중파와 종편 드라마의 차이, 그리고 공중파 드라마가 나아갈 길이 시험에 나왔더라구.
락 - 뭐라고 썼어?
건 - 공중파는 방송을 위해서 만들어진 회사고. 종편과 케이블은 자본이 개입한 방송이지 않은가, 그래서 PPL 사용방식이 조금 다르다. 특히 <미생>이 케이블의 좋은 예라고 썼는데, 맞는지 모르겠네. 기획안까지 쓰라고 해서, 붙고 봐야 되니까 일단 필살기를 쓰게 되더라고. 되면 다음 주에 면접을 보겠지. 작가교육원에서 배운 게 도움이 되더라.

 

시험 본 기념 가을맞이 블로그 회의 주제, 현재 진단 및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서술하시오.
락 - 메인이 안 되더라도 꾸준한 유입이 있을 수 있게 고정팬을 확보하는 것. 사실 우리가 주력하는 툴 자체가 이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니까. 관계 맺는 것이 약하다. 아이엠피터나 노지, 미디어몽구는 자체적으로 유입이 많잖아.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도 이용해보자는거지.
건 - 내가 엊그제 봤는데 구글 유입이 많아졌더라고, 근데 어떤 글인지 파악이 안 돼.
락 - 맞아 구체적으로 무슨 글 때문인지 안 잡히는 것 같아. 페이스북도 그렇고, 어떤 글이 어떻게 유입되었는지가 확실하지 않아. (핸드폰 보며) 벌써 73만이네.
건 - 신기하지 않냐.
벼 - 그러게. 우리가 지금 한 9개월했나.
락 - 페이스북 광고 더 해볼까?
건 - 추석 때 하자. 아까 우리 얘기한 컨셉 글을 쓰고,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뷰나 EIDF 리뷰, 또 시즌에 맞는 추천 글 등등?
락 - 부산 예매 23일 부터던데? 일반 상영작은 24일부터. 인터넷 예매만.
건 - 부산 갈래?
락 - 10월 1일?
건 - 다음 주에 논의해보자.
락 - 그래, 이번주 시험 끝나고.
벼 - 최대한 좀 의미 있는 거 봐보자.
건 - 그럼 그거도 글로 쓰기.
락 - 그리고 확실히 페이스북에 명언 올리는 것도 반응이 있고, 괜찮아.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람들이 좋아요 잘 눌러주는 것 같아.
건 - 우리는 정공법으로 가는게 맞는 거 같아. 씨네21보니까 정직하게 글 위주로 가더라고.

 

우리가 취업하면 계속 이거 할 수 있을까?
락 - 모르지. 그래도 블로그는 유지할 수 있는 거 같아.
건 - 내 말은 언론인으로서 가능하냐는거지.
락 - 그런 건 걱정안해도 돼. 회사에 반하지만 않으면.
건 - 하긴 일단 되자.
락 - 올해까지만 쓸래.
건 - 형은?
벼 - 학교는 거의 안 다닐 생각이야. 근데 엄마는 또 대충 다닌다하니까 뭐라 하던데.
락 - 엄마는 다 그러시지.
건 - 그냥 열심히 다닌다고 하면 돼.
벼 - 이번에 미분적분학1도 들어가지고. 무사히 졸업을 해야지.

 

요즘 관심있는 키워드
락 - 다음의 브런치.
건 - 난 한 번도 안 써봐서.
락 - 좋은 거 같아. 잘 되든 안 되든 책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건 - 책은 언제 나와?
락 - 무조건 나오는게 아니고, 몇 명의 글이 추려져서 책이 나온다는 건데, 파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가 쓴 글을 예쁜 디자인으로 해서 책을 만들어준다는 거지. 돈이 얼마 안 든다면 난 그걸 사고 싶어.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굳이 누군가를 위한다기보다 내가 쓴 것 자체가 소장용으로 나온다는 데 기뻐하는 것.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것 아닐까. 브런치는 파는 데 의미를 두는데, 내 생각에 그걸 개인을 위해 만들어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약간 일기 책처럼 되지 않을까. 그거랑 요새 드는 생각은 포탈 뉴스가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카드 뉴스나 뉴스 큐레이션을 보면 디자인은 잘 되어 있는데, 이제는 참신하다기보다 그냥 그런 느낌? 익숙해져서 그런가. 내 생각엔 사설 비교같이 의견을 붙여서 논쟁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아. 포털에서는 더 자유롭게 싸울 수 있을 것 같고, 댓글도 있으니까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 아고라는 아니고 아고라보다 양측이 전면적으로 붙을 수 있는 것. 인터넷에서 말이지. 논객들끼리 싸우면 되게 재밌을 것 같아. 옛날에 한겨레에서도 싸웠잖아. 토요판 한겨레를 보면 계속 번갈아 재반박하는 글을 보는 재미가 있었거든.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카톡 대화창처럼 재밌게 만들 수도 있고.
건 - 나는 나영석PD가 대단한 것 같아. 웹예능이라는 말은 또 없었는데, 예능을 웹으로한다는 거지. 사실 우리끼리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거를 실제로 하는 건 없었잖아. 물론 자본의 도움이 있었지. tvn에서 go라는 플랫폼을 만들었으니까.
락 - 웹드라마 다음, 웹예능, 그 다음은 뭘까? 웹다큐, 없지 않냐?
건 - 없는 것 같아. 이걸 왜 생각했냐면 시험 주제 생각하다보니까, 웹드라마가 나올 것 같아서 좀 봤는데. 요새는 텔레비전을 잘 안 키니까, 모바일에서 일단 호응을 이끌어내야 되지 않나, 그 수단이 드라마를 보여주기 전에 화제성이 있는 걸 뿌린다던가하는거지. MBC <나혼자산다>가 도끼 클립으로 하루만에 100만뷰를 찍었어, 확실히 모바일 플랫폼은 이미 중요하다는 거를 다 알아. 다만 이걸 어떻게 살릴 것이냐. 그걸 이번에 도전한 사람이 나영석PD라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에서 10월에 오픈 목표로 플레이리그를 만드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도전할 수도 있는 영상인 것 같아. 결국 흐름이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는 걸 보면 그래. 스마트폰영화제도 자리를 잡아가고 배우 배두나 씨가 심사위원장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 능력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 그 면에서 어떻게 해야되냐는 것이 문제. 예를 들면 드라마도 참여형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맞춤형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 무한대로 나눌 수는 없지만, 투표해서 자기가 원하는 결말을 볼 수 있는거지. 영화는 예술이니까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드라마는 선택형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벼 - 영화도 어떻게 보면 참여형인 부분이 있어. 블라인드 시사회처럼 선택지를 주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거지.
락 - 그러면 우리 잠자는 걸 찍자. 형 집에서 자고, 버스에서 자고, 텐트에서 자고, 나중엔 해먹에서도 자는 거지. 얼마나 간단해.
건 - 딱 3분만 자자. 쪼금만 자자. 나중에 칼럼에서 먹방 이후에 잠방으로 흐른다는 말 나오는거 아냐?
락 - 하품하는 것도.
건 - 나 하품 진짜 잘하는 데.
락 - 최대한 대사를 조금 쳐야 돼.
건 - 그리고 잠에 맞는 음악.
락 - 수면 방송 어때? 잠만보, 괜찮네. 말하니까 또 아이디어 나오네.
건 - 형이 약간 반대하는 거 같은데? (벼 자리 비움) 어쨌든 올려보자.
락 - 10월 5일이라고? 적어놔야지.
건 - 수면의 과학이라고 영화 있던 거 같은데. 있네. 자다가 얼굴에 물뿌리며 일어날래? 조는 거 자는 거 다 찍으면 웃길 듯.
락 - 컨셉을 잡아서, 잠이 안 오는 현대인들..잠만보 잠만 보는 방송. 침낭 같은 거.
건 - 우리도 의미를 담는 거야. 잠 못 자는 사람 찾아가고, 잠의 의미를 찾아서, 처음엔 그냥 자다가 나중에는 음악을 넣고, 잠 못 자는 사람 찾아가고.
락 - 그러고 대신 자주고.
건 - 일단 해보자, 가보자. 잠 못 자고 와봐.
벼 - 지금도 졸려.
건 - 좋아, 기획서 쓰자. 일단 밥 먹으러 가자.
벼 - 배고프다.

 

9/7. 월요일 오전 11시 40분 쯤. 회의 끝.

 

회의 결과
- 잠만보(잠만 보는 방송 만들기) 기획서 (10/5 네이버플레이리그 참여)
- 부산 여행(BIFF) 추진
- 추석주 특집글 작성 + 페이스북 광고 다시 한 번